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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유연한 생산 가능한 인더스트리 4.0. 정보기술보다 제조기술 강화해야

임일 | 227호 (2017년 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인더스트리 4.0을 위해서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주문과 생산계획 등을 관리하는 가상 시스템과 원재료와 부품을 가공해서 실제 제품을 만드는 물리 시스템이 얼마나 잘 결합되고 조정되느냐가 핵심. 사실 정보기술은 상당히 발전해 있으므로 인더스트리 4.0 진전의 관건은 물리 시스템 관련 기술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는가에 달려 있다. 경영진은 다음과 같은 내용도 검토해야 한다.

1) 3D프린터의 적합성 여부: 맞춤형 생산에 대한 니즈가 커 모델당 생산량이 적을 경우에 적합
2) 생산공정의 특성: 인더스트리 4.0이 발전할 경우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조립형 생산공정보다는 전체적인 생산설비의 최적화가 중요한 장치형 생산공정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논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이 곧 세상을 뒤바꿀 것같이 소란스럽지만 아직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임일 교수가 ‘4차 산업시대의 비즈니스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 원고는 임 교수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인사이트(더메이커, 2016)>의 내용에 최근 현황을 덧붙여 작성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가 인더스트리 4.0이다. 인더스트리 4.0은 제조 분야에 IT를 적용해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각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받은 맞춤형 제품을 바로바로 생산해서 하루나 이틀 만에 배송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큰 비용 증가 없이 갖추는 것이 인더스트리 4.0 혹은 스마트 팩토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됐던 온라인으로 맞춤형 운동화를 주문해 며칠 안에 받아 볼 수 있게 한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가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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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4.0을 위해서는 IT가 유연한 생산 설비와 결합돼야 한다. 여기에서 IT의 역할은 고객이 다양한 맞춤형 주문을 쉽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는 주문 시스템, 입력된 주문을 바탕으로 필요한 원자재를 발주하고 생산계획을 최적화하는 등 가치사슬(value chain) 혹은 공급사슬(supply chain)을 관리하는 시스템, 그리고 고객의 주문에 맞춰서 필요에 따라 상세 설계를 바꾸고 공정을 변경하는 생산 및 운영관리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 등으로 나뉜다. 이러한 IT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인터넷뿐 아니라 공장 내의 다양한 설비 간의 통신을 위한 산업 인터넷(Industry Internet)도 필수적이다. 산업 인터넷은 통신을 위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는 인터넷과 같지만 주로 산업현장과 공장에서 사용되는 신뢰성이 높고 빠른 인터넷을 말한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인더스트리 4.0이 지향하는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유럽의 기업들은 2020년까지 총 1400억 유로를 산업 인터넷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유럽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지멘스는 앞으로 5년 이내에 가치사슬의 80%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

IT가 인더스트리 4.0의 가상 시스템(cyber system)이라면 실제 원재료와 부품을 가공해서 제품을 만드는 물리적인 생산 설비가 인더스트리 4.0의 물리 시스템(physical system)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 시스템과 물리 시스템이 얼마나 잘 결합되고 조정이 잘 되는지가 인더스트리 4.0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1 가상 시스템은 이 연재의 첫 번째 글에서 설명했던 가상성을 갖는 부분이고 물리 시스템은 물리성을 갖는 부분이다. 결국 인더스트리 4.0도 가상성과 물리성의 결합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 4.0의 물리 시스템 영역에서는 로봇과 3D프린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D프린터는 액체나 분말 형태의 원재료를 이용, 한 층 한 층 프린트하듯이 순차적으로 모양을 만들거나(적층식) 레이저를 쬐어서(성형식) 원하는 형태의 3차원 물건을 만드는 기계다. 작동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지만 다루는 재료도 저렴한 합성수지부터 금속, 세라믹 등으로 다양하다. 3D프린터는 부품이나 제품을 원하는 형태로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생산에 적합하고, 따라서 인더스트리 4.0의 물리 시스템을 유연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인더스트리 4.0 및 3D프린터의 전망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서 얘기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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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

    임일il.lim@younsei.ac.kr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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