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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혁신 전략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친 시대 유통업, 이젠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류한석 | 185호 (2015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최근 전 세계 유통업계에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발전과 1, 2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경기침체 등의 환경 변화로 인해 소비문화 자체가 변하고 있는데다 모바일쇼핑과 해외 직구라는 양대 소비 트렌드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유통업체는 3가지 경쟁력을 정비해야 한다. 1)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T 역량 증진 2) 언제 어디서나 가격을 비교하는 시대에 맞춘 가격경쟁력 확보 3)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고객충성도(Loyalty) 개선.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제친 아마존

 

723, 전 세계 유통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존(Amazon)의 기업가치가 약 2670억 달러로 월마트(Walmart) 2350억 달러를 제치고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마존이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

 

그간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13년 기준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월마트는 IT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2014,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을 이사로 영입했고, 2012년에는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마리사 메이어를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최근에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까지 급락하면서 아마존에 시가총액을 역전 당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국 소매시장을 아마존이 지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

 

 

 

유통업계에 몰아치는 변화의 바람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안 그래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던 소비침체가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 관광객들까지 대폭 줄어든 상태다. 또 중국 위기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마저 나빠졌다. 한마디로 외우내환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유통산업 결산 내역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6%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백화점은 국내 소비 부진을 중국 관광객 대상의 매출로 메워왔는데 올해는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더 큰 역성장이 우려된다. -3.4% 역성장한 대형마트는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은 8.7% 성장했다. 1, 2인 가구의 증가로 소량 구매가 많아진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TV홈쇼핑, PC 기반 쇼핑, 모바일쇼핑 등의 무점포 소매업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TV홈쇼핑 매출은 지난해 소폭 성장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백수오 사태에 전반적인 경기침체까지 겹쳐 역성장이 점쳐지는 상태다. 인터넷쇼핑 중 PC 기반의 쇼핑은 이미 역성장 국면으로 들어선 상태이고 계속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모바일쇼핑은 작년에 무려 123.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4 3분기(7∼9) 기준으로 이미 인터넷쇼핑의 52%가 모바일에서 이뤄지면서 1년 전 같은 기간(22%) 대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넷, 인터넷 중에서도 모바일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이런 추세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현실이며 미래다.이와 같은 국내 유통산업의 동향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산업 동향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문화의 변화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쇼루밍, 해외 직구, O2O가 가져온 충격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본 뒤 실제 구매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급증함에 따라 전자제품, 패션상품, 주방용품 등 과거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던 상품들의 모바일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쇼루밍족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가격비교 및 정보검색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구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쇼핑에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 중 84%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쇼핑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시간절약(51%), 비용절약(44%) 등을 꼽았다. 또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으로는 가격비교(53%), 할인쿠폰 등의 프로모션(39%)을 꼽았다.2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중 35%가 모바일쇼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품이나 서비스 정보 검색(95.8%)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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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한석

    류한석ryu@peopleware.kr

    - (현)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 (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 (전)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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