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loT
Article at a Glance – 혁신
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ial Internet of Things)의 필요성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 스마트 홈, 스마트 자동차 등 주로 소비자 개인의 편리를 위해 이용해온 사물인터넷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전 과정을 혁신하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 산업용 사물인터넷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제품-서비스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 개발이 관건. 예를 들어 타이어 제품에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해 트럭 운행 시 기름 절감 방안에 대한 정보를 운수회사에 제공하고 타이어 운행 거리에 따라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음 지능형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위해 필요한 역량 센서 구동 컴퓨팅, 산업용 애널리틱스, 지능형 기계 애플리케이션 기술 |
‘어떻게 운전하면 기름을 절약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타이어가 있다면?’ ‘항공기 결함과 기상 악화로 인한 비행 지연을 최소화하고 예방해주는 장치가 있다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이 21세기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추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 스마트 홈, 스마트 자동차 등 주로 소비자 개인의 편리를 위해 이용해온 사물인터넷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전 과정을 혁신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ial Internet of Things·IIoT)이 바로 그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G20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2%가 산업용 사물인터넷과 관련이 있다.1 특히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제품 제조뿐 아니라 병원이나 공장, 항만 운영은 물론 물류시스템, 건강관리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엄청나다. 가장 보수적인 전문가들조차 2012년 기준으로 200억 달러(약 21조3100억 원) 규모였던 산업용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2020년엔 5000억 달러(532조7500억 원)로 2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
산업용 사물인터넷의 장점은 무엇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fficiency)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나 자산의 유지 관리와 관련해서도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면 사전에 문제를 발견해 예방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피해나 수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용 사물인터넷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해 커다란 수익을 이끌어 낼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기회를 찾아내 붙잡을 수 있을까? 액센츄어가 제시하는 핵심 요소들을 함께 살펴보며 그 비법을 찾아나서 보자.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 찾기
이제 모든 산업은 디지털 산업이라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니다. 자신의 산업 분야에 맞는 적절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급격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제조 산업 기반의 기업들도 더 이상 고객 서비스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3 디지털 기술 발달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간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 제조나 에너지 분야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고객 서비스 분야에 직접 뛰어들고 있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4 이들은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늘리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자신의 사업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의 핵심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있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관련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한 뒤 이렇게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은 산업용 사물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을 선점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고 반복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찾아 예방할 수도 있는 효과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더 많은 가치 창출과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 성공을 위한 제언
적절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 성공을 일궈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의 경쟁자들과 때로는 치열하게 다투고 때로는 손잡으면서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사업 경쟁력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가치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과 서비스를 파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사업 모델과 운영 모델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제품을 만들어 팔던 기업이 서비스를 팔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GE와 미쉐린 두 기업 사례는 좋은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글로벌 전자전기제품 제조업체인 미국 GE는 비행기 엔진 유지 관리 사업 분야에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도입해 비행기 엔진 결함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2012년 액센츄어(Accenture)와 GE항공의 합작회사로 설립된 탤러리스(Taleris) 이야기다. 지능형 항공기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탤러리스는 센서를 사용해 항공기 부품 및 시스템을 ‘샅샅이’ 모니터링한다.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엔지니어링 시스템의 이상 및 전체 안전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원인을 밝혀내며 장비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시점을 미리 결정한다. 이 결과 항공사는 최적의 정비 시간과 장소를 계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륙하지 못한 항공편의 항로를 대신 운항할 항공기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보통 비행기가 지연하거나 결항하면 정비 비용, 승무원 임금, 물류 비용, 고객 손실 등 1년에 1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5 그러나 탤러리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공기 문제를 줄이고, 예비 부품 물류를 간소화하며, 예비 항공기 및 승무원을 배치해 손해 및 유지비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정비 비용을 없애 항공기 가용성을 높여 지연과 결항 발생 전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행기 엔진 유지 관리 산업에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과 애널리틱스 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결함을 사전에 예방하고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벌써 전 세계 30여 개 이상의 항공사가 탤러리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GE항공이 탤러리스를 통해 비행기 전체의 운영효율화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건 물론이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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