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8일(현지 시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냉장고 운반 과정. 아틀라스는 무릎을 굽히고 양팔로 냉장고를 들어올린 뒤 상체만 180도 회전해 냉장고를 식탁 위에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8년 현장 투입을 앞둔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23㎏짜리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달 초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모습을 공개하며 비정형적인 자세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데 이어 물체 운반 능력도 갖췄음을 드러낸 것. 이렇듯 아틀라스가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현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과시하고, BMW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량 3만 대 생산에 기여하는 등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의 로봇 활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아틀라스 현장 투입 능력 강조한 BD
23㎏ 냉장고를 들어 옮긴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18일(현지 시간)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에 게시된 ‘아틀라스, 음료수 좀 가져다줄래?(Atlas, can you bring me a drink?)’라는 제목의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무릎을 반쯤 굽힌 채 양팔로 냉장고를 안정적으로 들어올렸다. 이어 균형을 유지하며 뒤편 식탁까지 이동했다. 곧 상체만 180도 돌아 냉장고를 식탁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영상에 대해 “전신 제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틀라스가 연구실 수준의 데모를 넘어 변수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틀라스는 어떻게 훈련하는가?(How does Atlas learn?)’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는 이 같은 냉장고 운반을 위한 훈련 방식을 공개했다. 회사는 아틀라스가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 학습을 통해 수주 만에 실제 환경에서 동작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가상 공간’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최적의 동작을 스스로 도출했다는 얘기다. 테스트에서는 최대 45㎏의 냉장고 운반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양산해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연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을 도입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 BMW서는 이미 로봇이 차 3만 대 생산에 기여 아틀라스의 경쟁자들도 분주히 뛰고 있다. 글로벌 산업 현장 곳곳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속속 투입되고 있는 것.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로봇 ‘피규어 02’ 2대를 10개월간 시범 운용한 결과를 올 2월 공개했다. 이 기간 피규어 02는 판금 부품 9만 개 이상을 적재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의 3만 대 생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조립 공정에 스웨덴 로봇 기업 헥사곤로보틱스의 ‘이온’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공항에도 처음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됐다. 일본항공은 이달부터 도쿄 하네다공항에 중국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G1’과 유비테크 로보틱스의 ‘워커 E’를 투입했다. 2028년까지 이어지는 실험 기간 동안 로봇들은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를 항공기에 싣는작업을 맡는다. 향후 기내 청소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9만 대, 2030년에는 12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안전 기준 부재로 로봇 현장 투입이 다른 국가 대비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훈 법무법인 화우 산업안전 전문위원은 “안전 규제가 뒤처지면 기업들은 도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국제 표준이 제정되는 대로 이를 국내에 신속히 적용해줘야 기업들이 국내외 기준에 맞춰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