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ase Study : 핸드백 ODM 전문기업 시몬느 성장 전략
Article at a Glance – 전략,운영
명품 핸드백 업계의 ‘히든 챔피언’ 시몬느의 성공 원인
1. 효율적인 국제 분업화 체제 구축 사업 초창기부터 △소재 조달은 유럽 △샘플 개발은 한국 △제품 생산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영업은 미국 등으로 기능 분화. 그 결과,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이탈리아 공방 대비 30∼40% 싼 값에 비슷한 품질의 제품 생산) 및 월등한 딜리버리(delivery) 능력(납기일 엄수)’이라는 차별화된 경쟁 우위 확보
2. ‘킹핀(kingpin)’ 공략으로 명품 거래선 연쇄 발굴 1987년 시몬느 창업 직후 당시 초고가 명품 핸드백 브랜드였던 ‘도나카란뉴욕’ 컬렉션 공략에 집중. ‘오리지널’에 버금가는 ‘모조품’을 만들어 도나카란 본사로 들고 가 담판. 처음부터 업계 ‘톱(킹핀·볼링에서 맞히면 연쇄 효과로 스트라이크를 이끌 확률이 가장 높은 핀)’을 공략해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시몬느에 발주하는 계기 마련
3. QA(품질보증) 시스템 및 수작업 공정의 자동화 통한 품질 표준화 대량 생산 체제하에서도 균일한 제품 생산 위한 품질 표준화 추진. 핸드백 제조 공정을 50가지로 세분화해 각 공정별로 품질 검수. 일본 전자업체 등과 협력해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 개발 등 공정 자동화 추진
4. 원청업체와 협력적 파트너십 관계 구축 단순 봉제 하청업인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소재·디자인 개발 역량 강화 통해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진화. 원청업체와의 관계를 ‘갑을’ 구도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 관계로 정립. 제품 주문에서부터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지고 맡아 운영해 주는 ‘풀 서비스’ 제공으로 마이클 코어스 등 미국의 신생 매스트지 업체들의 ‘론칭 파트너(launching partner)’로 자리 매김 |
1990년대 중반까지 명품 핸드백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들의 영향력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지금까지도 초고가 명품 핸드백을 이야기할 때면 큰 이견 없이 ‘에르메스’ ‘루이뷔통’이 꼽힐 정도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핸드백 업계엔 큰 변화가 일었다. 바로 미국 브랜드들의 약진이다.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코치’ 등 이른바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감당할 수 있는 명품)’ 혹은 ‘매스티지(masstige, 대중을 뜻하는 ‘mass’와 명품을 뜻하는 ‘prestige product’의 합성어)’ 브랜드들이 대표적 예다.
최근 10여 년간 명품 패션업계의 파이를 키워온 건 ‘의류’가 아니라 핸드백, 구두 등으로 대표되는 ‘액세서리’ 시장이었다. 특히 핸드백, 그중에서도 ‘준(準)명품’ 핸드백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럭셔리 시장의 견인을 주도해왔다. 이런 경향은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오늘날 매스티지 시대를 연 숨은 실력자가 바로 우리나라 중견 기업인 시몬느라는 사실이다.
1987년 설립한 핸드백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인 시몬느는 연간 약 1800만 개 이상의 핸드백을 만들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시몬느의 주 고객이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대략 7000억 원선. 시몬느가 만든 핸드백에 브랜드 라벨이 붙는 순간 적게는 6배, 많게는 10배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봤을 때 시몬느의 매출액은 최소 4조 원에서 많게는 7조 원대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약 2170억 유로(한화 약 304조 원)로 그중 핸드백으로 대표되는 가죽 제품 시장 규모는 전체의 16.5%인 360억 유로(약 50조 원)에 달한다. 이렇게 볼 때 전 세계 명품 핸드백 중 약 10%를 시몬느에서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몬느를 명품 핸드백 업계의 ‘히든 챔피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시몬느는 2013년(6월 결산법인,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939억 원에 영업이익 1118억 원, 당기순이익 112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모두 16%대다. 1987년 15명의 인원으로 출발한 시몬느는 현재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본사 종업원 수만 350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패턴사, 제단사 등 핸드백만 최소 20년 이상 다뤄 온 80명의 개발인력이 포함돼 있다. 창업 당시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던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에서 7개의 해외 공장(현지 근로자 약 2만6200명)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가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한 우리나라 봉제 산업 분야에서 오늘날 전 세계 명품 핸드백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ODM 기업으로 성장한 시몬느의 성공 비결에 대해 DBR이 분석했다.
‘2003년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공들여 지어진 경기도 의왕시의 시몬느 본사 사옥 전경. 연못과 산책로는 물론 감, 밤, 복숭아 나무들이 산책로를 따라 늘어 서 있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운치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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