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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n & Company Report

투자 가능 자본 300조 달러 시대… M&A 르네상스에 대비하라

이혁진 | 150호 (2014년 4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전략

자본은 더 이상 희소자원이 아니다. 금융자산에 투자된 300조 달러 규모의 자본은 전 세계 상자기업의 시장가치보다 6배나 많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와중에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 수준은 높아만 지고 있다. 기업들에 M&A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절실해지는 이유다. 단지 유기적 성장에만 중점을 둔 전략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필요한 새로운 역량이나 시장지위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M&A는 무턱대고 도전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다음의 세 가지 질문, 1) 자신의 회사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존재하는지 2) 자체 확보에 비해 인수 옵션의 리스크 조정 수익률이 더 높은지 3) 인수자로서 피인수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확고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의 리포트 ‘Renaissance in M&A: What to do with all that cash’를 이혁진 한국 파트너가 감수하고 일부 수정한 내용입니다.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에는 자본이 넘쳐나고 있다. Bain의 추정치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자산 중 약 300조 달러가 투자 가능한 자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으며 아마도 이 중 많은 자금이 M&A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전망하는 첫 번째 근거는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많다는 데 있다.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둔화되기 시작했던 M&A 시장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M&A 시장은 호황기 때마다 M&A 건수나 인수금액 면에서 매번 이전의 호황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림 1)

 

 

그림 1글로벌 M&A 시장의 사이클

 

 

 

 

그러나 이번에 도래한 사이클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자본이 풍부하고 자본조달 비용이 낮다.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금리가 과거 추세 대비 매우 낮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수조 달러 규모의 M&A 딜이 진행될 예정이며 인수 측이나 피인수 측 모두에게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많은 기업들이 현재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입지에 있다. 이들 기업은 유기적 성장만으로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풍부한 자본을 비교적 저비용에 조달하는 것은 과거 대비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즉 자본의 조달 자체가 경쟁력이었던 시기와는 달리 현재는 이러한 자본을 활용해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자금이 시장에 존재하며, 특히 M&A를 위한 자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다양한 성격의 대형 매물이 2014년 이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며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기업의 현금 유보율은 과거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위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M&A 시장은 기록적인 호황기가 예상된다. Bain이 예상하는 M&A 시장의 제2 부흥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자본이 넘쳐나는 시장

자본은 더 이상 희소자원이 아니다. 오히려 넘쳐나고 있다. 금융자산에 투자된 300조 달러 규모의 자본은 전 세계 상장기업의 시장가치보다 6배나 많다. 2020년경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본은 약 100조 달러(2010년 가격과 환율 적용)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GDP 6배가 넘는 규모다. 이렇게 많은 자본이 어디엔가는 사용돼야 한다.

 

풍부한 자본은 금리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몇 년간 많은 국가에서 금리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저위험 투자자산은 실질 수익률이 제로에 가깝다. 자본의 수급상황을 감안했을 때 Bain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금융자산의 규모는 실물 생산규모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 동 기간 글로벌 평균 대출금리가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장기 추세는 서로 연관된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 과거 추세를 보면 2007년과 유사한 위기의 발생 이후에는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을 줄여 성장은 둔화된다. 이와 같은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는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 과거 미국의 대공황과 일본의잃어버린 10이 일어난 이후에도 20여 년간 저금리가 유지됐다.

● 각국의 중앙은행은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 이사회는 실업률이 6.5% 이상, 인플레이션이 2.5% 이하에 머무르는 한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역시 유사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금리까지도 낮게 유도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높은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플레 압력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경기침체가 공급둔화가 아니라 수요증가의 둔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됐던 가장 최근의 사례인 1973∼1981년의 경우 에너지와 기타 부문에서 제한된 공급과 젊은 베이비붐 세대의 강력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속적인 가격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0년대 거의 모든 부문에서 공급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수의 업계가 과잉설비 문제를 갖고 있다. 수요는 미미하고 인구고령화 등의 장기추세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은 향후 수십 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점점 소비자에게 가격상승 요인을 전가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풍부한 자본과 낮은 자본비용이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일종의 인플레 효과를 낳을 확률은 높다. 바로 자산버블의 형성이다.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어느 시점과 어느 지역에서는 금속, 농산물, 연료, 농지, 부동산 등 일부 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들 자산에 투자함에 따라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고 이는 버블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위에 기술한 환경에서라면 이러한 버블은 더 오래, 더 크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

풍부한 자본, 저금리, 낮은 수요와 성장 둔화라는 환경이라면 투자자들이 낮은 투자수익을 기대할까? 그렇지 않다.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에 과거보다 훨씬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예가 1995∼2011년의 미국이다. 이 기간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은 연평균 6% 상승했다. (그림 2) 2012∼2014년 명목 GDP 성장률은 당시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자들은 연 12%의 기업 수익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각 기업의 경영진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기업은 자체 자본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저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등급 기업은 한때 리스크 제로에 가까운 채권으로 여겨졌던 정부 발행 국채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유럽과 같이 환율이 고평가된 지역의 기업은 해외 투자를 통해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핵심은 효과적인 자본의 활용을 통해 알파, 즉 주식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성장을 위해 포지셔닝을 적극 조정하는 와중에 자신은 현금을 그대로 떠안고 가겠다는 전략은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업 투자의 허들 레이트(hurdle rate,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수익률)는 이러한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Bain의 경험에 따르면 많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 수준 대비 높은 허들 레이트를 유지해왔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 환경에 대한 일반적인 리스크, 금리가 과거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특정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과도한 자본의 시대에는 허들 레이트를 낮추는 게 적합할지도 모른다.

 

물론 허들 레이트를 너무 낮추면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허들 레이트가 높은 기업은 수익 목표는 꾸준히 달성할지 모르지만 대신 투자를 줄이고 매출성장을 희생해야 한다. 이는 주주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성장의 공식은 아니다. CFO의 난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리스크를 방어하지 못하면 시장으로부터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만 반면 재무구조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사업의 근본적 가치를 강화한다 해도 특별한 보상을 받지는 않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접근법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지도 않았다.

 

그림 2 The Challenge 높아지는 투자자들의 기대치

 

 

 

매크로 트렌드와 성장 기회

이러한 환경에서 글로벌 경제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8가지의 매크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1  (그림 3)

 

그림 3 8가지 매크로 트렌드

 

 

 

소비자. 2020년까지 10억 명의 개도국 인구가 연 수입 5000만 달러 이상의 글로벌 중산층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구매력과 선호도는 선진국의 중산층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구매 집단으로 봤을 때 이들은 2020년까지 세계 GDP 10조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집단을 공략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지금보다 낮은 비용구조를 실현해야 하며 이들 소비자가 고가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리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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