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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산, 직원에게 투자하라

오쿠야마 신지 | 94호 (2011년 12월 Issue 1)

 

 

“만약 누군가가 P&G의 돈, 건물, 브랜드를 빼앗아가더라도 직원들이 남아 있다면 10년 안에 빼앗긴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1947년 당시 P&G 최고경영자(CEO)였던 리처드 듀프리는 P&G의 경쟁력이 직원에게서 나온다고 선언했다. 직원을 중시하는 P&G의 이 경영철학은 조직 내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게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P&G에서는 갓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에게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의 신제품 출시라는 대형 프로젝트의 마케팅 기획을 맡긴다. 다른 회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르지만 P&G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에서 배울 수만 있다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직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P&G에서는 이를조기책임제라고 부른다.

 

교육은 인재육성 정책의 핵심 요소다. P&G에서는 교육도 업무의 일환이다. 연간 200시간을 직원 교육에 할당한다. 시간관리,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 기본 자질 교육부터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효율적인 팀 관리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인트라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업무와 연계된 사외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교육비용을 회사가 지원한다. P&G 교육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내부 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직원이 직원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정 코스를 거쳐 해당 트레이닝 리더가 된 직원들은 다시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는 강사가 돼 국내외에서 활동한다.

 

인재 중시의 경영철학은 회사의 전략과도 연계된다. 소비재 회사인 P&G “Consumer Is Boss(고객이 보스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먼저 직원들이 만족해야 한다.

 

P&G는 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균형 있게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탄력근무제, 일주일에 한 번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 남녀 모두에게 최장 1년까지 주어지는 육아휴직제, 스트레스 상담을 위한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부터는 전 세계 지사를 대상으로바이브런트 리빙(Vibrant Living)’이라고 불리는 직원 건강 증진 장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회사는 건강 검진, 건강위험평가, 피트니스센터 지원 및 식생활 개선, ‘몸짱대회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1년 동안의 성과를 측정하고 성과가 좋은 직원들에게는 동반자 1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모든 일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 기업 활동의 근간도 인재다. 같은 시스템과 제도라도 이를 운영하고 추진하는 사람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최고의 자산인 직원에게 투자하는 일이야말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미래 성장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오쿠야마 신지 한국 P&G 사장

필자1989년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P&G에 입사했다. 질레트 동북아사장, 여성용품 및 구강용품 사업부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한국P&G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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