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최근 비즈니스 업계의 관심은 AX, 즉 AI 전환에 쏠려 있지만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조금 더 절박한 질문이 등장한다. 지역은 어떻게 사라지지 않을 것인가. 지역 소멸의 문제다.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로컬 브랜드다. 로컬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지역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많은 지자체와 청년 창업가가 제2의 성수동, 제2의 양양을 꿈꾸며 지역의 자연환경, 식재료, 문화 자산을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다. 지역은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비즈니스 실험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로컬 비즈니스의 성패는 좋은 아이디어나 감각적인 브랜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자는 울릉도의 깨끗한 물과 청정 자연을 한 잔의 맥주에 담아내며 지역 브랜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업이 고도화할수록 큰 장벽과 마주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부담, 인프라 부족, 인재 부족 문제다. 섬에서는 원부자재를 육지에서 들여오고 완성품을 다시 내보내는 과정 자체가 큰 비용이다. 생산과 유통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부족하다. 초기 창업 지원금 몇천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이다. 로컬 브랜드가 지속가능하려면 브랜딩, 마케팅, 품질 관리, 유통 전략을 담당할 전문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은 정주 여건과 문화적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 청년들이 커리어를 쌓고 미래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자신의 역량을 확장할 기회, 다양한 전문가와 연결될 네트워크, 삶의 질을 뒷받침하는 생활 인프라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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