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단순히 예측 가능한 위기를 넘어 과거의 통계나 확률 모델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제 지정학적 갈등은 지역적 분쟁을 넘어 에너지 시장의 붕괴, 물류 마비,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통해 기업 경영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파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쟁의 향방은 영향도와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두 가지 핵심 동인, 즉 전쟁의 범위(제한적 충돌 vs. 지역 전면전)와 미국의 전략목표(외교적 관리 vs. 체제 변화)에 의해 결정된다. 이 두 축의 조합에 따라 상황은 ▲외교적 긴장 완화 ▲관리된 충돌 ▲중동 지역 확전 ▲지상전 확대 및 체제 변화 등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다. 상황은 이미 중동 지역 확전(High Risk) 이상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제 기업은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전시 운영 체제에 준하는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공급망이 완전히 끊기고 현금흐름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상정하고 특정 지역에 쏠린 조달처의 즉각적인 우회, 비상시 유동성 선제 확보 및 통화별 자금 관리, 인적 자원 보호를 위한 철수 가이드라인 등 실제적인 생존 액션플랜을 가동해야 할 때다.
예견된 격동의 시대, 비극은 현실이 됐다
2026년 2월 28일 이란을 겨냥한 미국(작전명 ‘장대한 분노’)과 이스라엘(작전명 ‘포효하는 사자’)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는 거대한 지정학적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아니다. 이는 다보스포럼이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11https://www.weforum.org/publications/global-risks-report-2026/닫기을 통해 경고했던 가장 우려되는 파국 시나리오가 두 달도 안 돼 잔인한 ‘현실’이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과거의 데이터나 확률 모델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 무역과 금융, 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는 현재 사태 앞에서 기업의 생존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향후 2년 내 닥칠 최대 위협 1위로 꼽은 지경학적 대립이 연쇄 폭발의 진원지가 돼 강대국들의 경제 전쟁이 결국 실제 국가 간 무력 충돌로 폭발한 것이다. 이제 불확실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업이 마주해야 할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현실이 됐다.
다보스가 경고한 ‘지경학 충돌’의 3대 연쇄 충격
다보스포럼은 지경학적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공급망을 끊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최악의 연쇄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 경고했다. 이는 이번 중동 사태를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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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기resilience@korea.ac.kr
EY한영 상무
필자는 EY한영 리스크 컨설팅 리더로, 26년 이상 기업의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을 돕고 있다.
LG그룹 Chief Risk Officer(CRO) 조직의 Risk Advisor와 과기정통부 복합·대형위기(X-이벤트) 총괄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RIMS 리스크관리협회 한국 대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겸임교수로서 지정학 및 기후 리스크, 공급망 재난, 그리고 위기 대응 모델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