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Thinkers’ Club’의 1호 인터뷰이로 선정된 강효석 서울대 교수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의 단계적 도입이라는 제도 변화를 자연 실험으로 활용해 단기 해외 방문의 장벽이 낮아질수록 다국적 제약기업의 특허 건수와 기술 스코프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실증했다. 효과는 두 R&D 센터의 지식 기반이 ‘중간 정도’로 다를 때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언어·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단기 대면이 신뢰 형성과 맥락 정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문서나 화상회의로 전달하기 어려운 암묵지와 신뢰를 짧은 방문이 빠르게 채워줄 수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출장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혁신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 글로벌 혁신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면 언제, 어떤 팀 간에, 어떤 목적의 대면 접촉을 만들 것인지를 의도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편집자주 | DBR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최근 국내외 학계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신진 학자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코너, ‘DBR Thinkers’ Club’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국내외 주요 학술지와 HBR,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등 권위 있는 연구 기반 경영 저널에 소개된 연구자들을 발굴해 그들의 학문적 성취를 조명하고 해당 연구가 비즈니스 현장에 던지는 질문과 실질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각 편에서는 연구자가 직접 선정한 대표 논문 또는 기고문 한 편을 중심으로 △연구가 제기한 핵심 질문 △이를 검증한 방법론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 △리더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포인트도 정리해 소개합니다. ‘DBR Thinkers’ Club’ 코너를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거나 우수 연구자를 추천하고자 하는 독자는 truth311@donga.com으로 간단한 본인 소개와 주요 연구 업적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접수된 내용은 자문단 및 편집진의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해 지면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발 팬데믹 이후 조직에서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대면 미팅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 선택지가 됐다는 사실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협업 도구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굳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아도 업무가 원활히 돌아간다는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출장이 과연 필요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업이 늘었고 일부 업무는 자연스럽게 화상회의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고도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다가 막상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에야 비로소 ‘이제야 통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술은 이처럼 빠르게 발전했는데도 왜 소통의 간극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강효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설명하기 어려운 온라인, 오프라인 소통의 ‘밀도’ 차이를 연구했다. DBR 필자와 편집위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추천을 받아 DBR Thinkers’ Club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강 교수는 최근 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에서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잇따라 연구를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경영학회 신진경영학자상(2025), 한국전략경영학회 신진학자상(2024)을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서울대 창의선도 신진연구자로 선정됐다. 또한 2026년부터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 회원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