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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LG전자 톤플러스

“선을 없앴는데 사운드는 프리미엄” 넥밴드가 ‘非고객’의 마음을 훔치다

장재웅,강신형 | 220호 (2017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LG전자가 만드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톤플러스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7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전 세계 2000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중 하나로 시작해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선도 기업 자리에 오른 톤플러스의 성공 요인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뉴 컨셉 태스크(New Concept task)’라는 별도 혁신 조직을 통한 제품 개발

2) 과감한 아웃소싱

3) 비고객 공략을 통한 블루오션 창출

4) 명품 오디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프리미엄화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 연구원 백성진(한국외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올레드TV, 트윈워시, 스타일러, 그램PC, 톤플러스와 같이 세상에 없던 우리만 가진 제품들을 빠르게 확산하는 데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는 2017년 신년사에서 수익을 전제로 성장하는 ‘Profitable Growth’를 강조하면서 LG전자의 5가지 제품을 언급했다. TV, 세탁기 등 LG전자의 전통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효자 종목들 사이에서 톤플러스라는 생소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톤플러스는 LG전자가 만드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2010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사용 고객들의 꾸준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올 1·4 분기 안에 2000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다. 특히 뚜렷한 마케팅이나 대규모 광고 없이도 북미 시장에서 3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국내 시장점유율 역시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연간 55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대표 전자기업의 수장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 LG전자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톤플러스를 언급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무리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LG전자 회사 전체로 보면 매출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작은 사업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톤플러스는 LG전자라는 대기업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톤플러스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는 헤드셋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빠른 제품 출시 후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개선하고 제품 기획과 디자인 등 핵심 사업부를 제외한 많은 부분을 외주화하는 등 벤처기업과 같은 기민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향후 톤플러스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의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미래가 밝은 상황이다. LG전자 톤플러스의 성공 요인을 DBR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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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은 신시장

LG전자가 목에 거는 넥밴드1 형태의 블루투스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9년쯤이다. 당시만 해도 블루투스 헤드셋에 대한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LG전자 역시 무선 헤드셋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LG전자가 처음 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당시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와 파트너 관계에 있던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역할이 컸다.

2006년 IPD BD는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본부 산하 액세서리 사업담당이라는 조직으로 휴대폰용 배터리를 포함한 휴대폰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시기 휴대폰은 대부분 폴더 형태의 피처폰(Feature phone)이었고 배터리도 지금처럼 일체형이 아닌 착탈식이었다. 배터리 기술 역시 좋지 못해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줘야 했고 수명도 짧아 휴대폰 구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추가 배터리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존재했다. IPD BD는 버라이즌을 통해 미국 시장에 LG전자 휴대폰용 정품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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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웅

    장재웅jwoong04@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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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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