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logy

내적 동기는 급진적 창의성, 외적 보상은 점진적 창의성 키워줘

291호 (2020년 2월 Issue 2)


Psychology
내적 동기는 급진적 창의성, 외적 보상은 점진적 창의성 키워줘

Based on “Distinct effects of intrinsic motivation and extrinsic rewards on radical and incremental creativity: The moderating role of goal orientations” by Malik, M. A. R., Choi, J. N., & Butt, A. N. i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40(9-10), 1013-1026, 2019.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촉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학계에서는 창의성을 급진적 창의성(radical creativity)과 점진적 창의성(incremental creativity)으로 구분한다. 급진적 창의성이란 ‘기존의 관행이나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아이디어 창출’을, 점진적 창의성이란 ‘기존의 관행이나 제품을 약간 개선하는 아이디어 창출’을 의미한다. 학자들은 급진적 혹은 점진적 창의성이 업무의 종류나 단계, 환경에 따라 성과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급진적 창의성은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를 인식하는, 문제 해결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점진적 창의성은 안정적이고 성숙한 환경에서 더 나은 해결 방안을 판단, 제시, 실행하는 문제 해결의 후반부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창의성에 관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내적 동기와 외적 보상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적 보상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많았다. 본 연구는 내적, 외적 보상이 급진적, 점진적 창의성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무엇을 발견했나?

파키스탄 라호르경영대와 서울대 연구진은 파키스탄의 두 사립대에서 진행된 임원 교육에 참여한 113개 조직의 관리자-직원 22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서 직원들의 내적 동기는 ‘나는 일할 때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면 만족감을 느낀다’, 외적 보상은 ‘창의적으로 일했을 때 인센티브나 보너스와 같은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와 같은 문항으로 측정했다. 창의성은 관리자가 각각의 부하직원을 평가했는데 급진적 창의성은 ‘이 직원은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과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점진적 창의성은 ‘이 직원은 이미 존재하는 여러 가지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다’ 같은 문항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창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력, 지위, 교육 수준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에도 내적 동기가 높을수록 급진적 창의성 수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적 보상은 급진적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점진적 창의성에는 외적 보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내적 동기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 결과는 내적 동기와 외적 보상이 모두 창의성을 촉진하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흥미롭거나 새롭거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내적 동기는 직원들의 급진적 창의성 유발에 도움이 되는 반면 금전적 보너스 같은 외적 보상은 직원의 점진적 창의성을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동안 내적 동기를 중요시하는 연구자들은 금전적인 보상이 창의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반면 행동주의 관점의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행동 차원에서 외적 보상의 효과를 강조해왔다. 본 연구 결과는 이 두 가지 주장 모두 서로 다른 유형의 창의성을 고려한다면 일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또한 상황과 업무 특성, 문제 해결 단계에 따라 필요한 창의성의 유형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다른 방식의 창의성 촉진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과감한 혁신, 기존의 틀에서 탈피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 즉 급진적 창의성이 시급한 상황에서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직원들의 내적 동기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직무를 설계할 때 자율성을 높이고, 자기 업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지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이라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 혹은 변화시켜야 하는 단계, 즉 점진적 창의성을 촉진해야 한다면 외적 보상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직원들이 제시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겠다.


필자소개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ksmoon@cau.ac.kr
필자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사 컨설팅 기업 SHR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으로 조직행동관리, 안전심리, 동기심리, 인간공학 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92호 Hyper-personalization 2020년 3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