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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마음 챙김 수준 높아야 업무 중 휴식에 효과

김유진 | 290호 (2020년 2월 Issue 1)


Psychology
마음 챙김 수준 높아야 업무 중 휴식에 효과

Based on “Mind Your Own Break! The Interactive Effect of Workday Respite Activities and Mindfulness on Employee Outcomes via Affective Linkages” SinHui Chong, You Jin Kim, Hun Whee Lee, Russell E. Johnson, and Szu-Han Joanna Lin in Organizational Behavior Human Decision Processes published online November, 2019.


무엇을, 왜 연구했나?

회사에서 과중한 업무 가운데 잠시 짬을 내서 휴식을 취하는 ‘업무 중 휴식(Respite activities)’은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회사는 구성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게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 중 휴식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업무 중 휴식이 직장인들의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힌 연구 결과는 없었다. 기존 연구들은 주말이나 여름 휴가처럼 업무시간 외의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런 휴식이 직장인들의 피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업무 중 휴식은 주로 업무 공간 내에서 이뤄지고, 시간도 주말 혹은 휴가보다 짧기 때문에 그 효과를 두고 상반된 의견들도 있다. 본 연구는 업무 중 휴식이 업무 몰입(Work engagement)과 감정 소진(Emotional exhaustion)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신후이 충(SinHui Chong)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자들은 리더 172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하루에 3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업무 중 휴식은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상호 작용하면서 업무 상황에서 분리돼 있다는 느낌, 즉 심리적 분리(Psychological detachment)를 일으키고 긍정적 감정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감정은 업무 몰입으로 이어졌다.

마음 챙김은 현재 순간의 경험에 완전한 주의를 기울이는 심리적 과정을 말한다. 업무 중 휴식의 긍정적인 효과는 마음 챙김의 수준이 높은 경우에 더욱 강화됐다. 즉 구성원이 업무 중 휴식을 취하면서 온전히 그 휴식에 집중하고 업무에 대한 생각을 잠시 멈췄을 때 업무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되면서 긍정적 기분이 상승했다. 이렇게 증가된 긍정적 감정은 업무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이와 더불어 업무 중 휴식은 마음 챙김과 상호 작용함으로써 심리적 분리를 매개로 부정적 감정 또한 감소시켰는데 이런 효과 역시 마음 챙김의 수준이 높은 경우에 강화됐다. 업무 중 휴식을 취하더라도 마음 챙김이 어려운 경우, 즉 휴식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휴식이 업무 긴장을 풀고 머리를 식혀주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업무 중 휴식을 취하더라도 그 시간에 계속 다음 해야 할 업무를 곱씹는다면 심리적 분리가 제대로 안 돼서 휴식을 온전히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감정 소진을 증가시켰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직장인들의 업무 중 휴식의 효과에 관해 체계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업무 중 휴식이 업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많은 회사가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휴식을 장려해왔다. 하지만 이런 휴식이 과연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본 연구는 마음 챙김의 수준이 높은 경우에 업무 중 휴식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같은 논란에 해답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회사에서 업무 중 휴식을 장려할 때는 직원들이 휴식에 온전히 집중하고 업무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둘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 또 직장인들도 업무 중 휴식 시간에는 업무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휴식에 집중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본 연구는 마음 챙김의 역할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준다. 많은 직장인이 마음 챙김을 단순히 생각을 접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기는데 마음 챙김의 더 중요한 역할은 선택적인 주의 집중이다. 본 연구에서 마음 챙김이 강한 경우는 업무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는 것에서 더 나아가 휴식에 집중해 긴장의 이완, 기분 전환 같은 휴식의 혜택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을 의미했다. 직장인들도 마음 챙김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조직 및 인력 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교수로 2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템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감정, 조직시민행동, 팀 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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