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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겸의 Sports Review

스포츠 경기 패배는 저주를 가장한 축복
중독성 강한 ‘가변보상’의 힘

김유겸 | 278호 (2019년 8월 Issue 1)

스포츠 관람과 e메일 확인의 공통점이 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고 또 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스포츠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경기를 어제 봤더라도 오늘도, 내일도 또 보길 원한다. 직장인들은 출근하자마자 e메일을 확인하고 다시 메일함을 열어보기까지 30분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일이 반복할수록 보통 흥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e메일을 읽는 것은 싫증이 나진 않는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욕구가 강렬해지는 경우도 많다. 먹고 자는 것처럼 생리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도 아닌데 이 두 행동을 끊임없이 또 하고 싶게 만드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대하는 결과나 보상을 얻게 될지 아닐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팬은 응원하는 팀이 이겨야 승리의 기쁨도, 대리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승리를 100%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없다. 따라서 경기를 보기 전까지는 승리의 욕구를 만족할 수 있을지 확신할 도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언제 어떤 e메일이 도착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e메일을 확인하는 노동이 새로 온 e메일이 주는 가벼운 쾌감이라는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메일함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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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겸ykim22@snu.ac.kr

    -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 Journal of Sport Management, Sport Marketing Quarterly, Sport Management Review 등 국제 저명 학술지 편집위원
    - 대한농구협회 상임이사
    - 플로리다주립대 7년간 재직, 종신교수직(tenure)
    - Journal of Sport Management, Sport Marketing Quarterly, Sport Management Review, European Sport Management Quarterly 등 국제 저명 학술지 80여 편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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