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이별이 주는 축복

277호 (2019년 7월 Issue 2)

‘이별’이란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부정적 정서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별은 새로운 시작과 같은 의미입니다. 1루 베이스에서 발을 빼야 2루 베이스로 나갈 수 있고, 현재와 작별해야 미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이별은 성찰의 기회도 제공합니다. 카메라를 줌아웃할수록 전혀 새로운 장면이 연출되듯 한 발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보면 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별이 주는 강력한 감정은 성장과 도약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한 시인은 여자 친구와의 이별 후 감정의 홍수를 경험했고 이를 계기로 시인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별은 그동안 짊어졌던 책임과 짐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짐을 짊어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됩니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빛과 그림자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 양면이 있는데 이별 역시 장점이 숱하게 많습니다.

이렇게 이별에 대해 생각한 계기는 제가 DBR 편집장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김현진 신임 편집장이 DBR의 새 조타수를 맡았습니다. 제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은 아니고요, DBR과 HBR 한글판 발행 및 각종 교육·포럼 사업 등을 진행하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연구소 운영을 총괄하는 일을 맡게 됐습니다.

2010년 8월 제가 DBR 3대 편집장으로 취임했을 때 집필했던 에디터 레터를 찾아봤는데요, 당시 5가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최고 지식 생산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으며, 끝없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온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며, 열린 자세로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성찰해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신기술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때로는 그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독자 여러분들께서 지지와 관심,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DBR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필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별이 주는 최고의 혜택은 새로움입니다. 김현진 신임 편집장은 저널리스트로 다양한 산업 현장을 오랫동안 취재해왔으며 럭셔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MBA를 마친 후 마케팅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DBR 제작은 물론이고 경영 교육사업까지 총괄해왔기 때문에 기업 현장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DBR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DBR에 변화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도전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엄선된 지식을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전달하겠다는 DBR의 원칙은 신임 편집장 역시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더욱 새로워질 DBR과 함께 경영의 지혜를 만끽하시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남국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소장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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