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교육과정을 전부 다시 짜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근 DBR이 주최한 기업 교육팀 담당자 대상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털어놓은 고민입니다. 요즘 비슷한 이야기를 부쩍 자주 듣습니다. “CEO가 ‘AI 시대에 지금 같은 교육을 계속해서 되겠느냐’며 기존 커리큘럼을 바꾸라고 하는데 막막하다” “생성형 AI 교육을 늘리기만 하면 될까” …. 이런 혼란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AI가 ‘배우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회사가 필요한 지식을 골라 교육과정으로 제공했다면 이제 직원들은 업무 중 궁금한 것을 AI에 묻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 설명을 듣습니다.
AI가 학습을 이끌 수 있게 된 시대, 그렇다면 교육팀의 ‘쓸모’는 사라지는 걸까요. 이번 DBR 스페셜 리포트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그 답으로 교육팀의 역할 전환을 제안합니다. ‘콘텐츠 제공자’가 아니라 ‘성장형 업무의 설계자’로 역할을 바꿔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숙련자를 관찰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발달적 경험’이 일 속에서 계속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의 사례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아마존은 회사가 만든 교육과정을 직원들이 단계적으로 밟는 ‘학습 여정(Learning Journey)’에서 직원 개인을 중심에 둔 ‘학습자 여정(Learner Journey)’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8개 핵심 역량별 심층 지식문서 ‘Textbook’을 만들고 이를 직무와 지역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Playbook’을 구축한 뒤 AI 챗 에이전트 ‘Ask the Library’를 연결했습니다. 직원이 자신의 경력과 업무, 학습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질문을 던지면서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적절한 지식과 학습 경로를 제안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교육과정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AI가 학습자인 나를 따라다니는 셈입니다. 교육이 업무와 분리된 하나의 ‘이벤트’에서 일하는 순간순간 도움을 주는 ‘튜터’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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