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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의 진짜 쟁점

근로시간 줄면 ‘고밀도 노동’ 부작용도
‘일의 의미’ 재설계돼야 직원·조직 윈윈

양재완,정리=이규열 | 448호 (2026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최근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이나 생산성 유지의 차원을 넘어 구성원들이 노동에서 몰입을 찾을 수 있도록 ‘일의 의미’를 재설계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제도는 업무 밀도 증가로 인한 신체적·인지적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 문제나 다른 기업들의 빠른 모방으로 인해 초기 경쟁 우위가 소멸되는 ‘붉은 여왕 효과’ 등의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스스로 자신이 수행하는 일이 어떤 사회적 가치와 지향점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업무를 설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주 4.5일제의 안착은 ‘얼마나 덜 일할 것인가’라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우리는 어떤 의미를 위해 일할 것인가’라는 의미 중심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최근 주 4.5일 근무제 논의가 정책 의제로 부상하면서 노동시간 단축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논쟁의 핵심은 단순히 근무 일수를 줄이는 제도 설계에 있지 않다. 아이슬란드와 영국의 노동시간 단축 실험처럼 생산성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아진 사례가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는 업무 밀도 증가와 압축 노동이라는 새로운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노동시간을 줄이는 정책이 지속가능하려면 단순한 업무 효율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 4.5일제 논쟁을 노동시간 정책이나 생산성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일의 의미 재설계’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확장해야 한다.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AI)의 확산 속에서 노동은 점점 더 효율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일에서 삶의 중요한 의미와 몰입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단순한 업무 수행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의 실현과 성장의 경험을 제공할 때 비로소 노동시간 단축은 삶의 질 향상과 조직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주 4.5일제 논쟁을 계기로 기업이 성과 중심 경영을 넘어 ‘의미 중심의 조직’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영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근로시간 단축 실험,
주 4일제, 4.5일제를 도입하는 조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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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완

    한국외대 경영대학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필자는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리더십,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와 HR 디지털 전환, 4차 산업과 일자리의 미래 등으로 ILR Review, Journal of Manag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 등의 해외 저명 저널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외대 입학처장 및 국제교류처장, 전국대학교국제처장협의회 회장, 대한리더십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6년 1월부터 대한경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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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이규열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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