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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인재 전쟁

제조 성공 이끈 ‘세뇌 시대’ 저물어
새로운 세대에 맞춘 인재 경영 전략 절실

권기범 | 409호 (2025년 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파운드리 제조 공정의 경쟁력과 팹리스 고객과의 탄탄한 신뢰 관계는 TSMC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재 경영 측면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12시간 근무와 주말 근무, 심야 비상 호출 등 TSMC의 잔혹한 조직문화는 대만 내에서도 악명이 높으며 특히 Z세대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채용 인력의 지속적인 이탈에 화들짝 놀란 TSMC는 심층적인 피드백 시스템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24시간 가동되는 AI 기반 HR 챗봇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과거 동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온 강력한 조직 통제와 내부 규율이 이제는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 역시 변화의 물결 앞에서 새로운 인재 경영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TSMC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촉발된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에서 명실상부한 승자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의 삼각동맹은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며 이 분야의 주요 성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는 TSMC가 과거 반도체 산업의 설계-제조 분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로 여겨졌던 파운드리라는 틈새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TSMC의 시장 지배력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로 2위인 삼성전자(12%)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270조 원(2025년 1월 10일 기준)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 업체 안에 이름을 올린 두 번째 반도체 기업으로도 꼽힌다. 한편 2024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47.5%였는데 이는 삼성전자 DS사업부의 14%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그러나 TSMC의 이러한 성공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파운드리 제조 공정의 경쟁력과 팹리스 고객과의 탄탄한 신뢰 관계는 여전히 TSMC만의 강점으로 꼽히지만 인재 경영 측면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잔혹한 조직문화는 대만 내에서도 악명이 높으며 특히 Z세대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현지 인력과의 문화적 충돌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는 등 글로벌 사업 운영에서도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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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기범Kibum.Kwon@tamuc.edu

    East Texas A&M대 인적자원개발학부 교수

    권기범 교수는 미국 East Texas A&M대 인적자원개발 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 저널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전자 인사팀에서 근무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인적자원개발 및 조직개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적자본 투자, 조직 혁신, 직무 몰입, 종단 데이터 분석이며 저서로는 『인게이지먼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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