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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Health

무단결근 잦은 직원 ‘과음 예방 교육’ 필요

김헌태 | 344호 (2022년 05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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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Association Between Workplace Absenteeism and Alcohol Use Disorder From the 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2015-2019” (2022) by Parsely, I., et al. in JAMA Network Open, e222954

무엇을, 왜 연구했나?

퇴근 후 친구나 직장 동료, 지인들과의 음주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나친 알코올 소비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통한다. 미국의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관리국의 발표에 따르면 성인의 55%는 음주를 하며 알코올 사용 장애는 흔한 물질 사용 장애 중 하나이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금단이나 갈망이 생기는 증상, 혹은 즐거움을 얻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하는 알코올의 양이 점점 늘어나 남용하는 증상 등이 이러한 장애에 포함된다.

이런 알코올 사용 장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인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미국에서는 연간 9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음주 습관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북적거리는 술집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시는 행태는 많이 줄었지만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시는 평균 일수는 감소했지만 한 번에 마시는 양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한 번에 마시는 음주량이 증가한다면 다음 날 직장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미국 국가 기관인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관리국’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약물 남용 방지와 건강을 위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이용해 직장에서의 무단결근과 알코올 사용 장애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설문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21만4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들 중에서 전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11만701명의 전일제 직장인들로 샘플을 구성했다. 알코올 사용 장애 여부는 다음의 11개 질문1 중 2∼3개가 해당될 경우 가벼운 수준의 장애, 4∼ 5개가 해당될 경우 중간 수준의 장애, 6개 이상일 경우 심각한 수준의 장애라고 판단했다. 무단결근은 “지난 한 달간 몇 번을 무단으로 결근을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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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먼저 미국의 전일제 직장인의 9.3%에 해당하는 1120만 명이 알코올 사용 장애이며 그중 750만 명(6.2%)이 가벼운 수준, 230만 명(1.9%)이 중간 수준, 마지막으로 140만 명(1.2%)이 심각한 수준의 알코올 사용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알코올 사용 장애의 수준이 심각할수록 연간 평균 무단결근 수가 증가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은 연간 평균 13일, 가벼운 수준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17.7일, 보통 수준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23.6일, 심각한 수준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한 달이 넘는 32.3일간 무단결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한 달 동안 3일 이상 무단결근을 할 확률을 알코올 사용 장애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가벼운 장애가 있는 사람은 1.7배, 중간 수준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2.2배, 심각한 수준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2.8배가량 높았다. 또 무단결근이 아닌 병가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로 공식적인 결근을 할 확률도 알코올 사용 장애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가벼운 증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 1.2배, 중간 수준의 장애가 있는 경우 1.5배, 심각한 수준의 장애가 있는 경우는 1.7배가량 높았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구 결과, 전일제 직장인 10명 중 1명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코올 사용 장애는 직장의 무단결근과 명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규명됐을 뿐 아니라 병가와 같은 공식적인 결근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결근은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 및 생산성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 및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직장 또한 구성원의 알코올 사용 장애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과도한 음주 예방을 위한 직장 내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발표하는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대의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직 사회적 입지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이 삶과 사회생활의 불균형 등 사회적•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입사원을 위한 음주 문제 예방 교육은 직원의 복지뿐 아니라 회사의 이익적 측면에서도 필수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김헌태 미시시피대 응용과학부 데이터 애널리스트 hkim35@olemiss.edu
필자는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 체육측정평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시피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미시시피대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신체 활동 측정 및 중재,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체 활동과 다양한 건강 변인과의 관계 규명 등을 연구하고 있다.
  • 김헌태 | 미시시피대 응용과학부 데이터 애널리스트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 체육측정평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시피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미시시피대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신체 활동 측정 및 중재,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체 활동과 다양한 건강 변인과의 관계 규명 등을 연구하고 있다.
    hkim35@olemis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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