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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낯설지만 눈앞에 다가온 ‘메타버스 사무실’

정재균 | 337호 (2022년 01월 Issue 2)
팬데믹을 계기로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가 확산됐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앞두고는 또 다른 하이브리드 근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현실의 사무실과 가상의 사무실을 오가는 것이다. 실제 LG CNS, 직방 등 메타버스 사무실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비스(oVice)’가 구축한 가상 공간에도 전 세계 다양한 조직에 속한 4만여 명이 출퇴근하고 있다. 일본의 한 회사는 메타버스 사무실을 이용해 전국의 지점들을 모은 가상의 본사를 만들기까지 했다.

메타버스 사무실에서는 아바타와 간편한 고객 경험(UX, User Experience)으로 오프라인 못지않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회사에서는 두 가지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회의와 같은 어젠다 위주의 커뮤니케이션과 잡담 위주의 우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두 커뮤니케이션 모두 문제를 해결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등 업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상회의 솔루션 또는 메신저만을 사용하면 우발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어렵다. 메타버스 사무실에서는 주변 동료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아바타가 있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실시간으로 사무실 안의 업무 상황이 시각적으로 나타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이용자는 마우스 클릭으로 아바타를 움직여 근처의 동료에게 말을 건넬 수도 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해 동시다발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회의실 공간도 있어 시간을 잡고 사안에 대해 깊게 토론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메타버스 사무실에서는 조직문화에 맞는 사무 공간을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다. 기업마다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있고 조직마다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 메타버스에서는 조직마다 문화나 업무 흐름에 맞게 사무 공간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무 공간을 여러 층으로 나눠 조직을 기능별로 혹은 목적별로 분류해 배치한 후 팀별 문화에 맞게 자율 좌석제를 운영한다거나, 소소한 대화를 위한 테이블을 두거나, 타운홀 미팅을 위한 세미나실을 만드는 등 조직문화에 따라 사무실을 유연하고 간편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오프라인 사무실에서는 사람들이 끙끙대며 책상을 옮기고, 거액이 필요해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일이 메타버스에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모두 해결된다.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쉬워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연동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메타버스 사무실 도입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임대료 절감 효과다. 임대료를 아껴 사원의 복지에 투자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동기를 올릴 수도 있다. 큰 사무실이 필요 없으니 회사 건물을 매각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개인들 역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더이상 서울이나 도쿄 등 물가가 비싼 대도시에 머물지 않고 원하는 거주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업무에 최적화된 환경을 스스로 구축하며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기업과 사원이 모두 만족하는 장점이다. 나아가 일정 기간 평소 가고 싶었던 곳에서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cation)’도 정착되고 있다. 메타버스 사무실은 이 같은 재택근무의 장점과 업무 성과 모두를 지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

물론 당장 모든 회사가 재택근무를 전사에 전격 도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업무 흐름 혹은 조직의 특성상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업무와 개인의 삶의 두 경계가 모호해지며 겪는 스트레스나 재택 중 업무 환경이 근로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무 환경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은 하이브리드 형태가 보편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메타버스 사무실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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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균 오비스 한국총괄 jgjung@ovice.co
필자는 2020년 2월부터 기업들에 비즈니스용 메타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비스(oVice Inc.)에서 그로스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메타버스 사무실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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