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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개인의 AI 생산성, 집단지성으로 바꾸려면

서아영,정리=장재웅 | 450호 (2026년 10월 Issue 1)
AI 각자 활용에 머물면 ‘지능의 파편화’
조직은 인간·AI의 ‘판단 흔적’ 축적해야
Article at a Glance

AI가 개인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해서 조직의 성과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과 부서가 AI를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정교하게 최적화할수록 오히려 서로 다른 판단이 충돌하는 ‘지능의 파편화’가 심해질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개인에게 흩어진 지식과 전문성을 팀의 집단지성으로 연결하고 사람과 AI, 부서에 분산된 판단을 공동의 목표 아래 조율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 조직이 축적해야 할 것은 최종 답만이 아니라 어떤 근거와 가정으로 판단했고 인간이 AI의 제안을 왜 수정했는지를 보여주는 ‘판단의 흔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인간-AI 워크플로를 재설계하고, AI를 생산 도구를 넘어 지능의 조정자로 활용하며, 개인 산출량보다 인간-AI의 공동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 기업 교육부서 역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개인의 학습과 시행착오가 조직의 기억으로 축적되고 다시 활용되도록 조직학습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할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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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일터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개인이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PwC의 2025년 글로벌 인력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직원의 54%가 AI를 사용했다. 특히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원들은 생산성뿐 아니라 창의성과 업무의 질도 높아졌다고 답했다.1 하지만 개인이 체감하는 변화가 곧바로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PwC의 2026년 조사에서 전 세계 CEO의 56%는 AI 도입 이후에도 매출 증가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0%를 넘었다.2 AI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이를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전환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DBR은 2026년 1월 스페셜 리포트에서 이 같은 현상을 ‘AI 생산성 역설(AI Productivity Paradox)’로 다룬 바 있다.3 AI 덕분에 개인의 단위 시간당 산출량은 크게 늘었지만 조직 전체의 수익성이나 의사결정 속도는 그만큼 개선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개인이 더 많은 결과물을 더 빨리 만들어낼수록 이를 검토하고 통합하고 조율하는 부담이 커져 오히려 조직의 병목이 심해질 수도 있다. 결국 개인의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조직의 성과 향상을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제 기업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AI가 개인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만드는가’에서 ‘개인이 AI를 통해 얻은 생산성과 지식을 어떻게 조직의 성과로 전환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야 하게 된 것이다.


AI가 만든 또 하나의 사일로, ‘지능의 파편화’

2025년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소개된 한 유통기업의 사례는 AI를 통한 부분적인 성과 향상이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4 이 기업은 AI를 도입한 이후 재고 부족을 15% 줄였고, 고객 서비스 응답시간은 40% 단축했으며, 마케팅 이메일의 오픈율도 25% 높였다. 부서별 KPI만 보면 AI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기업 전체의 고객만족도는 개선되지 않았고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각 부서는 AI를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더 효과적으로 달성했지만 고객 여정 전체는 개선되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각 부서의 AI가 만들어낸 판단과 최적화 결과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각자의 기능 안에 머물렀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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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아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로 현재 경영원장과 경영연구소장, 경영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에 부임하기 전 홍콩시립대(City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인간-AI 협업, AI 창의성, 게이미피케이션, 확장현실 등 디지털 기술이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국제학술지 『Information Technology & People』의 공동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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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장재웅

    정리=장재웅 jwoong04@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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