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사과 줘’ 하자 로봇이 움직였다
공중제비 돌던 로봇, 이젠 산업 일꾼으로
Article at a Glance
2026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인간과 로봇의 공생, 생산과 수요의 융합’을 주제로 열린 WRC(세계로봇대회)는 중국 로봇 산업이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과 시장에서 경제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비테크, 로보에라 등은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가 부품 운반부터 정밀 조립과 품질 검사까지 연계해 수행하는 제조 현장을 구현했고, 식품 산업의 작업 방식을 학습한 선시드 등 ‘도메인 특화 로봇’이 이미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한편 200곳이 넘는 로봇 기업과 협력하며 로봇 본체를 판매하는 동시에 유지보수, 렌털, 훈련, 데이터, 부품, 응용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징둥닷컴 등 유통을 중심으로 한 로봇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했다.
‘人机共生, 产需共融(인간과 로봇의 공생, 생산과 수요의 융합)’
2026년 8월 19~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RC(World Robot Conference, 세계로봇대회)의 주제다. 이번 WRC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일상과 산업에서 조화롭게 협업하는 파트너로 진화하며, 인간과 감정적 교감까지도 가능한 공존의 삶을 제시했다. 전시장에는 55만7000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373개 기업이 참가해 3000여 개 제품을 전시했다.
올해 WRC는 로봇 산업화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많은 부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센터나 공장에 투입돼 실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 현장을 직접 재현했다. 또한 5일간의 전시를 ‘공개의 날(Release Day)’ ‘구매의 날(Procurement Day)’ ‘개발자의 날(Developer Day)’ ‘대중 개방의 날(Public Open Day)’ 등 날짜별로 각각 목적을 달리해 기술 공개에서 산업 연계, 개발 생태계 구축, 대중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대회 역사상 최초로 ‘구매의 날’을 별도 운영일로 지정하면서 WRC가 더 이상 기술력만 뽐내는 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실제 대회 기간 현장에서 열린 ‘이타운 로봇 소비재 축제(E-Town Robot Consumer Festival)’와 연계된 채널을 통해 판매된 로봇과 스마트 제품 수는 14만 개에 달한다. WRC가 기술 전시회를 넘어 산업 적용, 실제 수요와 구매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거래의 장’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