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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어드바이저 100인이 전망한 ‘Business Trend Insight’

2027년 경영 화두로 떠오를 12개의 키워드

DBR X1, X2팀,정리=백상경 | 448호 (2026년 9월 Issue 1)

“이미 일어난 미래들(The Futures That Have Already Happened).”

경영학 구루 피터 드러커가 1989년 10월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1 의 제목이다. 드러커는 1990년대의 시작을 앞두고 경영자들이 주목할 인구, 경제, 사회의 변화를 짚으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이미 관찰된 사실에서 도출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트렌드가 본래 그렇다. 누구도 체감 못하는 트렌드는 없다. 현실에서 징후조차 찾을 수 없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소비자의 행동이 바뀌며, 기업의 투자와 조직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 그렇게 윤곽을 드러낸 미래를 우리는 트렌드라고 부른다. 단순히 변화를 아는 것과 그 너머 의미를 통찰하는 것은 다르다. 드러커의 지적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변화를 알고 있면서도 “그 미래가 내 업무와 조직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엔 쉽사리 도달하지 못한다. 변화의 한복판에선 새로운 현실이 금세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기 쉽다.

흩어진 변화의 단서를 모아 하나의 개념으로 조각하는 작업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지금은 작아 보이는 변화가 어떤 흐름과 맞물려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확산할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다. 한발 앞서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경영자들에겐 더욱 중요한 일이다.

인공지능(AI)만 봐도 그렇다. AI라는 단어 자체가 진부하게 들릴 정도로 기술은 이미 우리 현실 깊숙이 들어왔다. 생성형 AI는 기업의 일상적인 업무 도구가 됐고 일부 기업에선 스스로 일하는 AI 에이전트를 인간과 동등한 업무 수행 주체로 관리하려는 시도까지 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익숙한 AI 전환의 이야기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밀한 변화, 연쇄 작용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의 직무 개념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나의 직무를 여러 과업으로 나눈 뒤 사람과 AI, 외부 전문가에게 다시 배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역시 화려한 시연을 넘어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실제 생산성과 경제성을 검증받는 단계로 이동했다. 이에 로봇을 자산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작업량만큼만 빌려 쓰는 형태의 새로운 근로 모델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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