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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트 인사이트

AI가 뜰수록 작가 정신도 부활한다

김민지,정리=김윤진 | 408호 (2025년 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2024년 제124회 노벨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바야흐로 AI 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삶의 깊이를 통찰하고 고통을 마주하는 인간 예술가의 고유성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AI의 새로운 가능성이 교차하는 변곡점에서 문학계도 계속해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AI 생성 문장을 일부 인용한 『도쿄 동정 타워』, AI를 서사의 장치이자 문체 구현의 도구로 활용한 『어메리칸 앱덕션스』, 주체적 결정권자이자 AI의 감독자로서 인간의 역할을 강조한 『작가의 죽음』 등도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생성형 AI를 창작에 활용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하려는 시도가 더 활발해질수록 작가의 부활도 함께 일어날 것이다.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작가 정신, 작품 생산자, 그 이상으로 삶을 살아내고 성찰하며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예술가가 더 조명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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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서막을 알린 노벨상


2024년 10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2024년 제124회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됐는데 인공지능(AI)을 연구한 과학자가 대거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노벨 물리학상은 머신러닝의 기초를 세운 AI 대부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 석학은 자신의 생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수상의 기쁨에만 들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분명한 목소리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AI 시장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

노벨 화학상도 AI 기반의 혁신을 가속화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디렉터,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베이커 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했고 구글 딥마인드의 허사비스와 점퍼는 AI ‘알파폴드’ 모델을 개발해 무려 2억 개의 단백질 구조 예측을 가능케 했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이 복잡한 사슬 구조로 연결돼 있고 저마다 고유의 모양으로 접힌 3차원 구조를 띤다. 이런 3차원 구조는 형태상 차이에 그치지 않고 단백질 기능과 생체 내 역할을 결정한다. AI 모델인 알파폴드의 폴드는 접힘을 뜻하는데 단시간에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단백질 접힘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모델의 출현은 AI 기술이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 등 의학, 생명공학, 생화학 등의 분야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이처럼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을 AI 연구자들이 휩쓸자 전문가들은 바야흐로 “AI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AI 시대로 향하는 변곡점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이 인간의 고유성과 본질에 가까이 다가간 한강 작가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의 수상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예술가의 독보적인 가치에 대해 숙려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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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지artandtechminji@gmail.com

    Art & Tech 칼럼니스트

    김민지 칼럼리스트는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과학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았다. 15년간 예술 관련 강의 및 진행 활동을 해왔으며 미래 교육 및 문화예술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근무했고, 경제방송에서 ‘김민지의 Art & Tech’ 앵커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NFT Art 그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예술(2022, 아트북프레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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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김윤진truth311@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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