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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신제품 개발

1등 강박증 가진 LG 세탁기사업부 불가능할 듯하던 ‘아이디어 名品’을 만들다

김현진 | 188호 (2015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최근 LG전자가 선보인트롬 트윈워시는 제조업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명품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통상 선행연구와 개발까지 2, 3년이면 완성되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8년간 공을 들여 이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연구개발부터 출시까지 투입된 인원은 150. 개발비용은 일반 제품의 5배 이상인 200억 원에 달한다. LG전자 세탁기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1등을 유지해 온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시장을 선도해 1등을 유지하고자 하는 ‘1등 강박증

(2) 핵심 인재의 육성과 유지

(3) 작은 것이더라도 고객의 불편함에 천착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권세은(성신여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세탁기가 여성을 구원한세기의 발명품으로서 그 역할을 시작한 이후 세탁기의 진화는 계속돼 왔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빨래 부담이 줄면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사회적 변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1

 

세탁기가 처음 발명된 시절, 사회의 요구는노동력의 절약이었다. 어떻게 하면 힘을 덜 들이고 세탁을 할 수 있는지가 혁신의 단초가 됐던 셈이다. 이어 한꺼번에 좀 더 많은 양의 빨래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세탁기의 크기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가 세탁기 시장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던 것도 결론적으로 크기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후 위생 관념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분리 세탁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속옷, 아기 빨래 등 민감한 의류들을 일반 빨래와 따로 빠는 가정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세제 업계가속옷용’ ‘아웃도어용’ ‘실크의류용등으로 소재, 용도별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던 것과 달리 세탁기의 혁신은 디테일한 진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빨래를 분리해서 하다보니 오히려 전체적인 빨래 시간이 늘고 있다는 불만이 주 사용자층인 주부들의 입을 통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니즈를 오롯이 담아 두 번 나눠 하던 빨래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하는 콘셉트로 개발된 LG전자의트롬 트윈워시’(이하 트윈워시)는 통상 선행연구와 개발까지 2, 3년이면 완성되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훨씬 긴 8년간 공을 들인 혁신의 산물이다. 연구개발부터 출시까지 투입된 인원은 150, 개발비용은 일반 제품의 5배 이상인 200억 원에 달한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해외 무대에서도세탁실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 IT 전문 매체 <디지털트렌드>가 올해 출시된 가전제품의 디자인과 가격, 사용 편의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결과, ‘올해 최고 가전에 꼽히기도 했다. 속속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기술, 부품이 많아 이 세탁기에 457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혁신의 결과를 위한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 열매는 달았다. 7월 말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트롬 트윈워시는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한다.2 미국의 메이저 가전 유통사가 선적을 재촉하면서 유례없이 초도 물량이 비행기를 통해 공수되는해프닝도 발생했다. DBR이 국내 제조업의쾌거로까지 불리는 LG전자트롬 트윈워시의 개발기와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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