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디’는 2010년대 초반 미국에서 샐러드가 한 끼 식사로 소비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샐러디는 한국에서도 경제적 수준과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샐러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며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샐러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이 메뉴를 직접 조합하는 미국식 주문 방식에서 벗어나 추천 조합을 중심으로 메뉴를 단순화하고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형식의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샐러드가 메인 디시가 될 수 있음을 설득했다. 운영과 유통 시스템을 갖춘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는데 본사의 규모와 기능이 확대되며 고정비가 커지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스케일업을 이루고 ‘데스 밸리’를 극복했다. 팬데믹 이후 건강과 면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자 샐러디도 급속 성장을 맞이했다. 샐러디는 자체 농장과 공장을 설립해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하고 이를 일관된 품질로 가공해 전국 매장에 납품하는 시스템을 형성했다. 이처럼 내실을 갖춘 이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샐러디는 수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를 인수하고 미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채식을 주된 식단으로 삼는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이라는 말에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시계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국 식문화의 뿌리에는 이미 채식의 전통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계절마다 돋아나는 각종 나물은 물론 해외에서는 독초로 여겨지는 식물들까지도 데치고 말리고 삭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재료로 활용해 왔다. 고기를 먹을 때조차 쌈채소가 빠지면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질 만큼 한국인의 식탁에서 채소는 늘 우리 곁을 지켜온 일상적인 존재다. 그럼에도 채소가 식사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고기 반찬의 자리를 넘어설 수는 있어도 든든한 식사 한 끼를 책임지는 ‘중심 음식’이 되기에는 어색하다.
샐러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는 이러한 편견을 넘어 샐러드를 식탁의 주연으로 내세운다. 샐러드를 본 메뉴에 앞서 가볍게 곁들이는 에피타이저가 아니라 충분히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랜치 콥 샐러디, 탄단지 샐러디처럼 이름만으로도 정체성이 분명한 메뉴는 물론 비빔 메밀면 누들볼처럼 얼핏 샐러드로 보이지 않는 메뉴에도 채소를 아낌없이 담았다.
특히 대표 메뉴인 우삼겹 메밀면 누들볼은 신선한 샐러드 채소 위에 메밀면과 우삼겹을 더해 영양의 균형은 물론 맛과 포만감까지 고려했다. 샐러드를 ‘가벼움’의 상징에서 ‘완결된 식사’로 재정의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