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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글로벌 전장 업계 신흥 강자 ‘LG전자 VS사업본부’

“고객사의 숨은 욕구까지 찾아내 답 제시”
다각화, 신뢰 구축, 체질 개선 전략 통했다

Article at a Glance

LG전자가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 출범 9년 만에 글로벌 전장 업계의 차세대 기수로 올라서고, 만년 적자를 벗어나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완성차 업체들의 페인 포인트를 시의적절하게 공략했다. 2018년 기존의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전환하고 통합 솔루션 제시에 힘을 실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 시대에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느꼈던 갈증을 해소해줬다. 솔루션 접근 방식으로 기존 가전 사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십분 발휘할 길도 열었다.

2.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적자 행보의 가장 큰 원인이던 저가 수주를 전면 중단하고 수익성 높은 주요 거래선을 강화했다. 판매 제품을 고급화해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했다. 이를 위해 외부 인력 수혈 등 적극적인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장 분야에 힘을 실어줬다.

3. 확고한 고객 신뢰를 구축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대부분 생산하고 있지만 납품 업체 포지션을 확실하게 유지하며 고객과의 경쟁을 시도하지 않았다. 투명하고 빠른 소통으로 신뢰를 강화했다.

4.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다각화했다. 특히 기존의 핵심 역량을 이전할 수 있으면서도 당장 LG전자가 갖고 있지 못했던 사업들에 투자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거 실제로 만들 수 있긴 한 겁니까? 업계 1·2위 회사들도 이런 제안은 안 하던데요.”

메르세데스-벤츠가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 던진 반문이었다. 벤츠 측의 요청은 단순했다. 플래그십 전기차 EQS를 만드는데 운전석·조수석의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자동차 앞좌석 디스플레이들은 왜 그동안 따로따로 존재했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내구성이나 디스플레이 규격, 평면 디스플레이를 심기 어려운 대시보드의 곡률 디자인 등 기술적 한계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아날로그식에 비해 조작의 편리함과 직관성도 떨어졌다. 높은 제작 비용과 어려운 품질관리(Quality Control)도 문제였다.

난제를 두고 VS사업본부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우선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보조석 디스플레이(CDD, Co-Driver Display) 등 3개의 화면을 하나로 통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를 약속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운전석부터 조수석을 아우르는 대형 스크린으로 구현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요청을 한 벤츠 측이 오히려 “진짜로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 것이었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글로벌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업체들도 제시하지 못한 솔루션이었기 때문이다.

VS사업본부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플라스틱 OLED(P-OLED)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유롭게 구부리고 펼 수 있는 P-OLED를 활용하면 모양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폼 디스플레이(Freeform Display)를 만들 수 있다. 이미 모바일이나 생활가전에서 P-OLED는 충분히 써봤다. 이걸로 대시보드 전체에 디스플레이를 심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된 벤츠 EQS의 MBUX 하이퍼스크린(이하 하이퍼스크린)이 그렇게 탄생했다.

하이퍼스크린은 전장 산업1 내 LG전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 벤츠가 플래그십 전기차에 LG전자 제품을 썼다. 그것도 안 보이는 부품 서너 개 넣는 수준이 아니라 차량 인테리어의 얼굴이자 승차 경험의 핵심인 IVI 시스템에 통째로 갖다 썼다. 명실상부 전장 분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만년 적자였던 실적은 반등에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649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무엇보다 드디어 수익이 났다. 지난해 영업이익 1696억 원 흑자를 내면서 9년 만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돈을 벌어오는 사업으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80조 원으로 향후 매출도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865억 원, 영업이익은 5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작년 실적이 ‘반짝 반등’이 아니란 걸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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