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 축하인터뷰
DBR 애독자 인터뷰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고비 때마다 경영의 교과서가 된 DBR”
유한킴벌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과 ‘스마트워크’ 등 최신 경영 키워드를 발 빠르게 회사 운영에 적용해왔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경영계 ‘트렌드세터’로 불릴 만한 성과를 낸 비결 중 하나로 주저 없이 DBR을 꼽았다.
“2010년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조직을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노년층을 겨냥한 ‘시니어 케어’ 사업을 개발하는 와중에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됐죠. 그때 우연히 CSV를 스페셜 리포트로 다룬 DBR 96호(2012년 1월 발간)를 접했고 바로 무릎을 쳤습니다.”
산림보호사업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등 공익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는 유한킴벌리의 기업 DNA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정신이 뿌리 깊게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DNA를 살리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시니어 케어 사업을 구체화하려던 최 사장에게 CSV란 콘셉트는 ‘구원투수’와 다를 바 없었다. 최 사장은 곧바로 CSV 관련 DBR 스페셜 리포트 PDF를 전 직원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물었다. 조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자 사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한킴벌리가 CSV 이론을 녹여 시행 중인 ‘액티브 시니어(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집단)’ 프로젝트는 이후 다양한 형태로 결실을 맺고 있다. 시니어 용품을 시니어들이 직접 판매하게 하는 등의 고용 창출 활동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66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마련했다. 시니어 관련 용품 및 서비스 개발 관련 소기업 22개를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또 2012년 말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내 서울실버영화관에 시니어용품 전문 매장 ‘골든프렌즈’ 1호점을 낸 데 이어 매장을 총 3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익 유통기업인 ‘시니어허브’도 설립했다. ‘공익적 목적의 유통 생태계를 키우자’는 목표로 B2B, B2C뿐만 아니라 비영리기구를 대상으로 한 ‘B2N(business to NPO)’까지 아우르는 신개념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제는 유한킴벌리의 조직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스마트워크 역시 최 사장이 DBR 81호(2011년 5월 발간) 스페셜 리포트 ‘Samrt Work’를 읽고 적용한 성공 사례다.
“신입사원을 뽑아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회사 내 공간이 부족하더라고요. 사실 모든 직원들이 항상 사무실에 상주하는 것도 아닌데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했죠. 그 즈음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포럼에서 가족 친화기업을 이끌기 위해선 스마트워크를 구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어떤 개념인지 궁금하던 찰나에 마침 또 DBR이 시기적절하게 이 이슈를 다뤄 깜짝 놀랐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이후 임원실조차 따로 마련하지 않는 완벽한 변동좌석제를 구현했다. 또 시차출근제를 통해 시간의 유연성도 도모했다. 스마트워크 도입은 유무형의 결실을 맺었다. 2013년 실시한 직원 대상 설문 결과 직무 몰입도는 2010년 76%에서 87%로, 소통(‘사원들에게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한다’)지수는 2010년 65%에서 84%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높아지며 야근 비율 역시 2011년 20%에서 2014년 8%로 크게 줄었다.
최 사장은 비즈니스와 관련한 큰 결정을 내릴 때마다 DBR이 훌륭한 ‘나침반’이 돼 줬다며 “기업이 고민하는 주제를 시의적절하게 골라내는 힘이 DBR의 장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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