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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재무, 인사, 생산 등 전통적인 경영학 주제가 아닌 UI/UX Design이 경영전문저널 DBR의 Special Report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우선 DBR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UI/UX를 통한 혁신으로 애플 쇼크를 보여준 스티브 잡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UI/UX는 IT 산업의 일부 혹은 디자인팀에서만 공유하는 단편적 주제가 아니라 ‘CEO의 어젠다’이며 기획팀, 마케팅팀, 디자인팀은 물론 일선의 영업 및 서비스팀에서 후선의 기술개발 관련팀 모두의 관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 중심의 소통, 공감, 경험이 중시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비즈니스 현장 관계자들이 UI/UX의 중요성 또는 UI/UX의 본질적인 의미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윤명환 교수가 말했듯 “UI/UX를 디자인 전략의 일부로 보거나 단순한 제품 설계의 디테일을 강조하는 품질 경영 전략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UI/UX의 경영 전략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흔히 UI/UX 개념에서 연상되는 가장 직접적인 단어는 디자인이다. 많은 이들이 디자인을 심미적 관점에서 화려함만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는 ‘설계’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좋은 디자인이란 단순히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를 통해 감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최상의 경험이 녹아들어간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DBR 106호 Special Report를 보면 다수 기고문에 인간 중심의 사고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고객만이 살길이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UX/UI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이는 패러독스(Paradox)가 아닐까 싶다. 인터뷰 기사에서 조광수 교수가 말했던 “UX/UI는 기반 기술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 오히려 혁신의 단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나아가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제품 또는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경험 위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김진우 교수가 말했듯 이제는 서비스 산업도 디자인 시대다. 앞으로 IDEO와 같은 회사가 국내에도 다수 등장하기를 희망하며 필자 또한 Special Report 원고들을 통해 다시 한번 UI/UX 디자인의 중요성을 깊이 통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뻤다.
마지막으로 UI/UX 디자인의 시작은 사용자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과거 사용됐던 단순 인터뷰나 설문 방식이 아닌 보다 정교한 분석 기법들이 개발돼 있다. 이는 최근 기업 현장에서 고객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Big Data)의 활용 사례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린다. DBR 107호에서 빅데이터를 Special Report로 다뤘으니 107호 역시 정독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DBR의 주제 기획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김경호 DBR 제3기 독자패널(IB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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