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81호를 읽고

박정효 - 헤고스랩 대표

83호 (2011년 6월 Issue 2)

 
‘앗 권기수의 동구리다!’ DBR 81호는 첫 장을 넘기기도 전에 회사 동료의 반가움으로 시작했다. 권기수 작가의 전시회에 대한 즐거운 회상과 간만에 미술에 대한 담론으로 사무실의 아침을 열 수 있었다. Smart Work, 과연 조직원의 얼굴에 동구리의 표정을 가져다 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DBR을 펼쳤다.
 
Special report를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공감도 많이 한 반면, 나의 무지에 낯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직원에게 던져주고 스마트워크라 이야기했던 내가 글 안에 있었고,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받은 후 ‘24시간 일하라는 건가?’라고 툴툴거리던 내 지인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의 깊은 생각과 경험이 엮인 리포트는 시각의 폭을 넓혀주었을 뿐 아니라 스마트워크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개념 정리와 방향성 제시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워크가 단순히 업무 환경을 바꾸는 시스템과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에 대한 태도 변화가 수반되는 만큼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 스페셜 리포트의 주제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개인보다는 그룹 문화가 강하고 소통에 비적극적인 많은 조직에서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겠다는 우려도 생겼다. 재미있게도 리포트 중간에 Wisdom for CEO의 내용이 ‘독처무자기,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속이지 마라’였는데 시공간의 자율성을 부여 받는 스마트워커(smart worker)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느끼지만 DBR은 얇지만 무거운 잡지다. 글자의 숫자가 종이의 무게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현업에 있는 분들의 경험과 지식이 압축된 한장 한장이 다른 잡지처럼 페이지가 나불거리며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전체를 다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지식의 감동과 여운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맥시멈 열망 수준에서 스티븐 잡스가 말하는 배고픔도 느껴보고 나 자신의 열망에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었다. ‘딜레마, 뚜렷한 방향을 찾는 기회다’는 업무상 딜레마에 빠져 딜레마를 보지 못했던 나에게 대안을 생각해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한 가지 DBR에서 아쉬운 점은 비주얼이다. 텍스트가 DBR의 색을 만들고는 있지만 아직 도식이나 그래프는 색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진들도 시원하게 사용하면 글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주고 지식근로자의 감성도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잠재력에 투자하는 영감 리더십’의 명화를 한 페이지씩 전면으로 실었으면 어땠을까?
 
평소 잡지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DBR만은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 애독자라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것 같다. 좋은 연을 이어주고 다져주는 매개체로 DBR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박정효 헤고스랩 대표
 
동아비즈니스리뷰 350호 Smart Worcation 2022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