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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80호를 읽고

유병노 - 한진해운 인재경영팀 차장•DBR 1기 독자패널

유병노 | 82호 (2011년 6월 Issue 1)
DBR(
동아비즈니스리뷰) 80호 스페셜 리포트 ‘긍정심리자본’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오랜 기간 인사팀에서 근무하며 가졌던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발견한 듯한 희열을 느꼈다. 프로케어(ProCare)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일반적으로 우리는 잘하고 있는 일보다는 잘 못하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 ‘개입’하려고 하는 전통적인 결함중심접근 방법을 사용해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양약고구(良藥苦口)라는 말이 있다. 이를 HR 관점에서 성과 평가와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부하 직원의 장점뿐 아니라 성과 부진의 원인이 되는 단점까지도 명확하게 지적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깨우쳐 주는 부정적 피드백이 필수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번 DBR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이런 프로세스는 직원들의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리고 무의식적인 방어적 감정 유발로 의욕과 자신감을 잃게 해 조직 발전에 또 다른 저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직원들의 유능감, 중요감, 호감을 높여서 직원들 스스로가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직원 평가 시 강점을 중심으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피드백만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긍정심리자본 활용은 구성원들의 강점과 역량, 잠재력을 육성, 발전시켜 성과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성과·고효율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스페셜 리포트 이외에도 흥미 있는 기사들이 많았다. 한국형 Case Study는 매 호마다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고 있다. 이번 호에 소개된 현대기아차 사례를 읽고, 무조건 고도화되고 비싼 시스템만이 CRM 성공의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시장 상황에 최적화될 수 있다면 간단한 방식으로도 기업의 성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고효율의 CRM 구축이 가능하다는 실례가 제시됐다. CRM 도입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수많은 한국 기업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마지막으로 Global Perspective 중 HBR의 공동 가치창조 기사는 다양한 사례와 기업의 실행방안까지 제시해 전통적 문제해결 방식을 고수하던 경영자들에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지평을 열어줬다.
 
경영의 보고(寶庫), DBR이 해가 갈수록 진보한다. 화수분(貨水盆) 같은 DBR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변함없이 경영자들의 길잡이로 우리 곁을 지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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