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會社)는 회사(會事), 즉 ‘일이 모인 곳’이다. 일이 모이면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모이면 각자의 머릿속 퍼즐 조각들을 꺼내놓고 함께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회의의 목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쉬워 보여도, 사실 회의(會議)가 반복될수록 직장인들은 회의주의자(懷疑主義者)가 되곤 한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37호의 스페셜 리포트 ‘Meeting Excellence’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사실 회의가 너무 잦은 데다 여러 부문의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자신이 왜 그 자리에 가는지조차 성찰하지 못할 때도 있다. DBR이 제시한 회의 혁신 방법론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동료들이 회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하도록 도와줬다.
구글의 ‘마이크로 미팅’, 한국도로공사의 ‘이노미팅’의 사례를 읽으며 그들이 어떤 사고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지 알 수 있었다.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이론적 바탕을 보여준 마동훈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의 글도 인상 깊었다. 커뮤니케이션은 경영의 영역이기 이전에 심리학의 영역이므로 조직의 리더들이 구성원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DBR의 다양한 코너 가운데 특히 스페셜 리포트는 농심 홍보팀의 참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경영과 인문학을 균형 있게 다뤄 혁신의 기술, 사고의 기술을 동시에 높여주는 것이 DBR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