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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데이터로 팀을 읽는 리더의 기술

김문경 | 452호 (2026년 11월 Issue 1)

당장 좋은 실적을 내는 팀과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팀은 다르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더라도 소수의 구성원에게 업무가 집중되거나 과도한 부담으로 팀원들이 소진되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리더에게는 눈앞의 성과뿐 아니라 그 성과를 뒷받침하는 조직의 여건이 어디서부터 흔들리고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리더의 감각이나 직관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진단과 검증이 필요한 경영 과제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팀은 학술지 『워크 앤드 스트레스』 2026년 호에 발표한 연구에서 한 조직의 직원 1541명을 두 차례 조사해 직원 간 협업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진을 겪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직원일수록 자신의 역할이 불분명해지고 업무상 갈등이 늘어난다고 인식했으며 이 경험은 본인의 소진과도 연결됐다. 특히 이런 관계는 개별 팀만 살펴볼 때보다 여러 팀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결된 협업망 전체를 분석할 때 더 뚜렷했다. 직원의 소진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업무 환경과 협업 관계를 통해 팀의 경계를 넘어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직 전체의 평균 수치만으로는 소진의 연쇄를 파악하기 어렵다. 팀의 평균 업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여러 부서의 문의를 혼자 처리하는 직원의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 직원이 과중한 업무로 제때 응답하지 못하면 답변을 기다리는 다른 직원들의 업무까지 지연된다. 따라서 리더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해야 할 것은 단순히 누가 바쁘고, 누가 일을 더디게 처리하는지가 아니다. 업무가 누구에게 집중되고 그로 인해 어느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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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김문경

    피플즈(Peoplez) 대표, 국민대 경영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이자 리더십공학자로 리더의 판단과 행동, 협업 방식을 설계·측정·개선해 조직의 실행력과 성과로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IT·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을 포함해 21년간 기업 조직을 거친 뒤 10년 넘게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리더십 개발과 성과관리 교육, 임원·팀장 코칭, 업무 재설계 컨설팅을 해왔다. 리더십 실행 모델 ‘식스먼스’와 ‘4D 코칭’을 개발했고 저서로 『AI와 리더십공학』 『모두의 팀장』 『식스먼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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