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호마다 다양한 주제와 문제의식으로 기업인들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제공하는 동아비즈니스리뷰에 우선 감사한다. 이번 DBR 6호도 역시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기뻤다.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 ‘Risk Management’는 기업과 관련한 여러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케이스스터디인 ‘당신의 기업, 안녕하십니까?’가 마음에 들었다. 기업의 위기관리에 대해 한번 더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기사에서는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를 인용한 대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위기를 위기로 직감하면 헤어날 방법은 반드시 있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멸문(滅門)의 길로 가게 된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그때가 위험한 고비일 수 있다.”
이 구절은 기업을 운영하거나 기업 내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금과옥조라 생각한다. 간혹 위기를 위기라 생각하지 않고, 위험 요소를 ‘한 순간 스쳐가는 무엇’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은 이런 안이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반성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위기관리 능력을 잘 키워온 회사들은 최근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원자재 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이런 회사들이 더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튼튼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