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그러하듯 정신없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목표 달성’이란 큰 그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일이 전개되는 방향은 맞는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전체적인 그림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경영자와 관리자들은 가끔 ‘나무’에서 눈을 떼고 ‘숲’을 바라봐야 한다. ‘숲’을 보는 것은 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 연구개발 전략기획 등 기업 내의 다양한 기능들이 어떤 식으로 유기적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기업 경영의 큰 그림 파악에 도움을 주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매 호마다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 연구는 기업 경영에 당장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3호 특집기사인 ‘인사이트 경영’ 역시 구체적인 사례 연구와 더불어 최근 이론과 실행 방법론까지 제시해 이를 꼼꼼하게 정리하며 읽었다.
덧붙여 이 지면을 빌어 동아비즈니스리뷰가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독자들에게 다음 호 혹은 다음 달에 어떤 특집기사가 게재될 예정인지 미리 알려주면 더욱 좋겠다. 세계적 고품격 경제주간지인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셜 리포트가 나올 일정을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준다. 독자로 하여금 잡지를 구매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겠으나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동아비즈니스리뷰의 주요 내용을 mp3 파일로도 제작했으면 한다. mp3 파일은 일정에 쫓기는 기업인들이 최신 경영 노하우를 간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자는 강한 자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자”라고 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가 기업과 기업 내 조직원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