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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外

배미정 | 297호 (2020년 5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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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을 이끄는 제현주 대표는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에서 투자 분야 전문가로 10여 년간 일하다 ‘일의 의미란 무엇인가’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퇴사했다. 그리고 약 6년간 어느 조직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작가, 번역가, 팟캐스트 진행자, 독립 컨설턴트 등 다양한 일을 해온 그녀는 현재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 가치를 끼치는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에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제 대표처럼 사회나 조직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일을 고민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도전하는 사람을 ‘시그니처’가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책의 제목인 시그니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강점을 의미한다. 진로심리학과 긍정심리학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시그니처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다만 각자의 삶 속에서 확장, 변형되면서 서로 다르게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의 패러다임이 ‘분산화, 다양화, 개방적 공유’ 중심으로 바뀌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맞아 개인뿐 아니라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그니처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시그니처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12인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일명 ‘시그니처 프로젝트’에서 얻은 결론을 소개한다. 첫 창업에 실패해 고민하던 한 대학생은 우연히 한 유명 액셀러레이터 대표 강연에 참석해 명함을 건네며 질문을 던졌다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제안받았다.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가 여행 상품 중개 플랫폼을 창업하게 된 계기다. 흥미롭게도 성공한 아이템은 오래전부터 계획한 내용과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이 대표의 사례처럼 우연한 상황에서 질문을 하는 아주 작은 행동이 뜻밖의 행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진로심리학 분야에서 ‘계획된 우연 이론’으로도 증명된 이 현상은 시그니처를 키우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조직은 개인이 시그니처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퍼블리’는 회사 사무실 입구에 ‘추측하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물어보자’라는 문구를 적어 놨다. 직원들에게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솔직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의도적으로 격려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개인과 조직이 시그니처를 키우기 위해 합심할 때 일과 삶이 상생하는 ‘워크 라이프 인리치먼트’, 일명 ‘워라인’이 가능해진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나의 시그니처를 찾는 노력이 결국 나와 연결된 타인, 자연의 시그니처를 존중하면서 공생을 추구하는 여정으로 확장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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