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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워 外

이규열 | 354호 (2022년 10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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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2009년 DVD 우편 대여 사업이 기존 경쟁자였던 블록버스터를 앞지르긴 했지만 동시에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헤이스팅스는 고위 경영진이 전략을 강요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유연하게 전략을 적용하길 바라며 아홉 가지 행동 규범을 규정했다.

그러나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전략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직원들이 이해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넷플릭스의 투자자였던 해밀턴 헬머의 자문을 떠올렸다. 헬머는 자신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넷플릭스의 전략 과제를 날카롭게 평가했다. 헤이스팅스는 헬머에게 넷플릭스 구성원들에게 전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통제’가 아닌 ‘맥락’을 강조하는 넷플릭스만의 조직 문화와 전략의 기틀이 됐다.

헤이스팅스의 고민처럼 전략은 설명이 어렵고 막연한 개념이다. 과연 전략의 본질을 이해하는 게 실제 경영에 영향을 미칠까? 컨설턴트, 투자자, 경제학 교수로 수십 년을 보낸 헬머의 답은 ‘그렇다’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라는 파스퇴르의 말이 있다. 전략은 현장에서 ‘준비된 사고’를 발전시킨다.

헬머는 ‘파워’라는 개념을 통해 전략을 정의한다. 파워란 ‘지속적이고 차별적인 수익 잠재력을 창출하는 요건’이며, 전략이란 ‘의미 있는 시장에서 파워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는 파워의 원천으로 카운터 포지셔닝, 규모의 경제, 전환 비용, 네트워크 경제, 프로세스 파워, 독점 지원 등 7가지를 꼽으며 이를 토대로 ‘7파워’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

블록버스터에 승리한 넷플릭스의 사례처럼 결코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기존 기업을 이기는 방법은 ‘카운터 포지셔닝’이다. 카운터 포지셔닝이란 기존 기업이 자신의 기존 사업에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해 차용하지 않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신규 기업이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 기업은 선뜻 신흥 기업을 모방하지 못한다. 신사업이 단독 사업으로서 매력이 없거나 전체 사업의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할지라도 CEO들은 불확실성을 꺼리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편향에 빠지기 쉬우며, 자신의 고과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보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해 신사업을 꺼리기도 한다. 신사업에 몰두하지 못하고 ‘발만 담갔다 빼는’ 식의 프로젝트만 답습할 뿐이다. 이 같은 역학 관계로 인해 카운터 포지셔닝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루키’들이 몸집 큰 ‘베테랑’들을 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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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숙명은 외로움이다. 불황은 끝나지 않고, 직원들의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다.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막대한 결단과 책임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동료 하나 없다. 1000명이 넘는 리더와 교류한 저자는 사장이 외롭고 힘든 것은 자리의 문제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니라 고난을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내공이다. 외로움을 다스리고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구성원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리더십을 토대로 사람으로 성과를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자리의 무게로 주저앉은 사장들을 일으켜 세우는 경영 비책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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