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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Manners

고개 설레설레, 손 모으고 ‘나마스테’ 동의와 존경 표하는 인도를 이해하라

박영실 | 159호 (2014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인도는 분명 아시아의 일원이지만 인종, 종교, 역사적 경험 등에서 동북아/동남아와는 크게 다른 측면이 많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는 곳이면서도 중국보다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건 우리와 달리 긍정의 표시가 되며검토해 보겠다라는 말은 사실상 거절의 의미다. 알면 알수록 알기 어려운 곳이 인도지만 그들 특유의 종교관과 문화적 특성을 따져보면 이해하는 것이 마냥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철저한 사전준비로 공략해보자.

 

편집자주

과학화된 최신 경영기법과 최첨단 IT 솔루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지금 시대에도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는 건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요즘에는 각국과 지역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매너와 에티켓을 지켜야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객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매너를 연구하고 강의해 온 박영실 박사가 국가별 비즈니스 매너를 연재합니다.

 

Incredible India.”

전 세계인들에게인도로 여행오라며 인도 정부가 만든 표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이자 다양한 종교가 뒤엉켜 거대한 영토에서 한 국가를 이루고 사는 경이로운 곳임을 상징한다. 인도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이 표어에서 다른 의미도 찾아낸다. ‘도대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하다는 의미에서도 딱 맞는 표현이라는 것.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면서도 카스트제도 등의 구습과 지방권력의 막강한 힘이 작용하는 등 분석하려 들수록 모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생소한 문화와 관습이 많은 만큼 비즈니스 매너 측면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몸짓과 인사

많은 사람들이 턱 아래에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면서 “namaste(나마스테)”라고 말하는 걸 인도의 인사말로 떠올린다. “Namaste” “Namah” “Aste”가 합쳐진 말로 “Namaste” “Honor or Worship” , 존중 혹은 존경하다는 뜻이다. “Aste” “to you” , “당신에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나마스테 “I honor you”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뜻이 된다.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의 전통적인 인사말이다. 하지만 인도에는 힌두교 신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이슬람교나 불교 신자도 상당수 있다. 만일 상대방이 힌두교도가 아니라면나마스테라는 인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제스처 측면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다. 우선 누군가를 부를 때에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할 경우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람을 부를 때는 손바닥을 항상 아래로 향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 인도에서는 발을 가장 청결하지 못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발이 상대에게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인도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양 옆으로 고개를 흔들거나 8자형으로 빠르게 고개를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는 흔히 이를 부정의 표현으로 오해하는데 인도에서는당신의 말을 이해한다라는 긍정의 의미다. 우리가 상대의 말에 공감을 할 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것과 같다.

 

대화 주제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기며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도 가벼운 잡담으로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대화 주제 중 하나는 크리켓(cricket)이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스포츠인데 인도에서는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야구와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으나 전혀 다른 구기종목이다. 영화산업이 활성화된 나라인 만큼 최근 인도 영화에 관해 미리 알아 두고 비즈니스에 임하면 관계 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인도인들은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가족 문화로 인해 가족과 개인의 생활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도적 특성에 기인한다. 물론 이 역시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이거나 적절하지 않은 자리에서 친근감의 표시로인도식 사적인 대화를 시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예 대화 주제 자체로 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대부분의 국민이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매우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언급은 삼가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대한 질문 역시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인도인들은 드러내 놓고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도 그런 태도를 기대한다.

 

그 밖의 금기와 특성

인도인은 체면을 중요시하기에 직접적인 거절이나 충돌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상사에게 확인해 보겠다” “검토해보겠다라는 대답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편이 낫다. 또한 바로 계약을 체결할 것처럼 구체적인 협상을 하다가도 궤도 수정을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잘못 말려들면 결국 계약 체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그들과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세심한 사항까지 모두 계약서에 기재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그들의문제없어요라는 말은 완벽한 긍정의 의미가 아닐 수 있으므로 근거를 확보하고 재차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인도 현지에서 오래 비즈니스를 한 사람들은인도인이 계약을 앞두고 갑자기 협의된 사항을 변경하자고 하더라도 이를 계약을 취소하려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오히려 계약과 협상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현명하고 차분하게 응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인도인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 미팅 중에 문서 결재를 한다거나 회의와 무관한 주제로 직원들끼리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을 무례하다고 여기기보다는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즈니스 식사를 할 때에 인도인 상대가 채식주의자인지, 금주를 하는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음주를 하는 사람이라도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기간 중엔 금주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소를 숭배하는 인도 문화의 특성을 고려해 가죽으로 된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선물 포장은 녹색, 빨간색, 노란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흰색이나 검은색은 피한다. 초대를 받았을 경우에는 꽃이나 과자류 등의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만일 현금을 줘야 하는 경우에는 금액을 홀수로 맞추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박영실 PSPA(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CEO osil0928@pspa.co.kr

필자는 연세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숙명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연구 분야는 고객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매너 등이다. 삼성에버랜드 경영지원실 서비스아카데미 과장, 호텔신라 서비스아카데미 과장 등으로 일했다. 현재 숙명여대 취업능력개발원 자문위원 및 멘토 교수를 맡고 있다.

  • 박영실 | - (현)PSPA(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CEO
    - (현)숙명여대 취업능력개발원 자문위원 및 멘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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