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일을 잘하는 리더, 팀원, 동료를 바라지만 이는 환상에 가깝다. 저자 또한 젊은 시절 성과가 부진한 팀원을 보며 막막함을 느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자신이 지적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아지지 않는 팀원을 마주하며 리더로서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리더십 책과 강연을 찾았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구성원의 동기를 높이고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라는 일반적인 처방은 모호한 업무 지시, 즉 ‘리더의 말’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2023년 일본능률협회에서 발표한 신입 사원 의식조사 결과 ‘이상적인 상사 순위’에서 ‘일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상사’가 79%로 1위에 올랐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무수한 정답이 존재하는 시대’로 변했다고 말한다.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리더는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매일 무엇을 해야 할지는 물론 팀원에게 무엇을 지시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이처럼 위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리더는 실무에서 벗어나 구성원 관리와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팀원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행동을 언어화하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다”라고 설명한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확하게 파악하고 명확한 말로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 대화 습관은 상당히 모호하다. 주어와 서술어가 없는 문장부터 지시문이지만 뜻이 막연한 “알아서 처리하세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