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 편견 外

무의식적 편견

패멀라 풀러·마크 머피·앤 차우 지음 ·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만2000원

완벽하고 객관적인 인사 평가란 존재하기 어렵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학연, 지연 등 자신과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을 편애하게 마련이고(내집단 편향), 1억 원을 번 프로젝트보다 1억 원의 손실을 낸 프로젝트가 더 뇌리에 박힌다(부정 편향). 인사 평가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관리자들의 한숨이 느는 이유다. 그러나 저자들은 무의식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나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라며 편견이 있음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장 내에서 발현되는 무의식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공감적 경청’을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팀원이 리더에게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많은 리더가 회피하곤 한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민감한 대화를 꺼리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저자들은 많은 리더가 자신이 경청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응답할 차례를 기다리는 ‘표면적인 청취’를 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듣는 공감적 경청이 리더의 필수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팀원이 말할 때 답변할 내용을 머릿속에서 요약하지 말고, 팀원의 의견을 판단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말은…’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팀원이 말하고 느끼는 바를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팀원의 관점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상대방이 동의할 때까지 반복해서 경청하는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대답하려 하면 리더 자신의 감정이 빠르게 격해질 뿐만 아니라 팀원의 신뢰도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무의식적 편견’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들은 모두 사회적 편견을 겪은 사람들이다. 저자 패멀라 풀러는 자폐아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서 흑인, 여성,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일상적으로 겪었다. 동성애자인 마크 머피는 커밍아웃 후 사회와 단절된 시간을 보냈고, 앤 차우는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AT&T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CEO가 되기까지 유리 천장에 숱하게 부딪혔다. 이들은 개인적인 경험과 30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잘못된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아가 편견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마인드셋부터 다름을 포용하는 네트워킹 전략과 인재 관리 프로세스까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기업의 무대가 글로벌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경영이 주목받는 지금, 무의식적 편견에 대처하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직장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지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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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북스 · 1만9800원

소비자는 스스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곧 매진된다는 방송이 들리면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고, 알고리즘에 이끌려 충동구매를 한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고, ‘예쁜 쓰레기’라는 걸 알면서도 각종 캐릭터 굿즈를 구매하기도 한다. 정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닌 구매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즉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케터가 그 무엇보다 소비자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인 저자가 분석한 감정과 경제의 연결고리와 소비자들의 구매를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작동 원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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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기술의 시대

문승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7000원

올 9월 애플 CEO 팀 쿡이 ‘마더 네이처(mother nature, 대자연)’에 애플의 탄소중립 정책을 보고하는 내용의 홍보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과 태양광발전 기술 개발에 주력해 절감한 이산화탄소 배출 크레디트를 판매해 약 16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솔루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더 이상 기후 위기를 성가신 일 정도로 취급하지 않고 관점을 전환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후 기술’이 있다. 수많은 가능성이 태동하고 있는 기후 기술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속에 잠재된 기회와 미래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