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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의 선택들 外

이규열 | 378호 (2023년 10월 Issue 1)
막다른


막다른 길의 선택들

윌리엄 L. 실버 지음 · 김경애 옮김 · 청림출판 · 1만6200원

경기 종료 1분 전, 미식축구에서 뒤처지고 있는 공격팀의 리더 쿼터백은 한 방의 역전을 노리며 롱패스를 던진다. 이러한 마지막 승부수를 ‘헤일 메리 패스’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리는 결과가 불투명한 위기의 순간에 성공 확률이 낮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곤 한다. 그런데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내린 선택들이 더 합리적이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책의 저자인 윌리엄 L. 실버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30년간 MBA 과정을 지도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운용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그리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 군인 등에게 ‘헤일 메리 효과’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잃을 것이 없는 신중한 사람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행동을 뜻한다.

흑인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몽고메리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의 배경에도 헤일 메리의 법칙이 숨겨져 있다. 미국의 흑인 여성 시민운동가 로자 파크스는 출퇴근길 버스를 타며 겪은 불합리한 처사에 맞서 ‘더는 잃을 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저항하며 뿌리 깊은 불평등을 바로잡았다.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의 행동에 대한 분석은 현재 한국 사회를 돌아보는 데도 통찰을 준다. 막다른 길에서 출구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좌절해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런던 빈민가 출신의 트레이더 닉 리슨은 고위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손을 대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그가 활용하던 닛케이225 지수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으로 대폭락하며 2000만 파운드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이 손실을 특별 계좌에 감추고 다른 투자를 통해 만회하려는 최후의 수를 뒀으나 끝내 손실은 13억 파운드로 불어났다. 당시 영국의 은행에서 하루에 운용할 수 있는 금액에 2배나 되는 액수이다. 결국, 이 사건으로 232년 전통의 베어링스은행이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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