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2019년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한 내용을 담은 백서를 공개했다. 미국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거센 규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미 비즈니스계에서는 그 함의를 분석하고 향후 어떤 비즈니스가 펼쳐질지 전망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위챗’이 금융 서비스로 발전했듯 페이스북 역시 초국가 디지털 은행이 되기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도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재빠르게 리브라를 받아들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앱을 포괄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도전하거나 각종 암호자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한때 ‘투기’나 ‘사기’ 정도로 취급받던 암호화폐와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다시 경영계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IT 전문기자로 오랜 시간 활동하고 최근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에서 현장 취재와 연구를 하고 있는 김지윤 기자가 ’Blockchain & Business’를 연재합니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Libra) 내용을 담은 백서를 공개했다. 거센 규제 역풍과 별개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예전 싸이월드 사이버머니인 ‘도토리’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2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소셜미디어만으론 부족했던 걸까. 한국 특허청에도 리브라 상표등록출원서를 접수한 걸 보면 페이스북의 ‘도토리 행보’가 그저 농담이라고 보긴 어렵다.
모바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2019년에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이 ‘잘나가는 소셜미디어’였다면 어떨까. 그 시절 우리가 미니홈피 스킨, 배경음악(BGM)을 사기 위해 충전했던 도토리가 지금의 네이버페이, 쿠팡페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 도토리가 콘텐츠부터 책까지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거점이 되는 미래도 상상해볼 수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앱으로 전동 킥보드도 대여하는 지금, 이미 국경을 넘나드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도전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