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기•록펠러, 남근기•카네기 자신의 단계 넘어서야 성숙한 CEO 된다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인문학

‘정신분석’을 창안한 프로이트는 출생 후 발달과정에서 심리적·성적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5가지 단계로 나눴다. 많은 이가 들어본 적 있는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성기기가 바로 그것이다. KFC를 만든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는 구순기(혹은 구강기)적 성격이 고착된 행동양태를 보였고, 석유 재벌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삶은 항문기적 성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남근기적 성격의 고착형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보였다. 어느 특정시기 성격에 고착되지 않고 극복한 형태를 ‘성숙인격’이라고 하는데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고착된 발달유형을 파악하고 단점을 개선해나가면 ‘성숙인격’을 가진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편집자주

심리학은 현재 경영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고독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경영현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치르고 있는 CEO들은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이면서 각종 이론심리학에도 정통한 고영건 교수가 CEO 여러분이 심리학 이론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CEO를 위한 성격심리학’을 연재합니다.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Kentucky Fried Chicken)’의 창업자, 커널 샌더스의 아버지는 정육점을 운영했다. 샌더스는 소고기의 간을 특히 좋아했는데 유년 시절 그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손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소고기 간을 다 사 가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손님이 고기를 사러 오면 울음을 터뜨리고는 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서부터 식탐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샌더스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가 일하러 나간 동안 그는 남동생과 여동생을 보살피는 일을 떠맡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집에서 요리를 담당했는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웬만한 요리는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했다.

성인이 되자 샌더스는 때때로 수동공격성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실수한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발끈해서 그 직원이 복직될 수 있게 회사 담당자에게 압력을 넣었다. 결국 그의 주장대로 그 직원은 복직됐지만, 문제는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샌더스가 내뱉은 말이 대부분 욕설이었던 것이다.

40세가 되던 해에 샌더스는 켄터키 주의 작은 도시에서 자그마한 주유소를 운영했다. 이때 그는 여행객이 주유소에 들렀을 때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간단한 요리를 해주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샌더스는 주유소에 딸린 창고를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다. 물론 손님들이 기름 냄새 때문에 불평하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내 그의 탁월한 요리 솜씨는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그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자신의 사업을 ‘닭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레스토랑과 모텔이 붙어 있는 일종의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샌더스의 레스토랑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유명세는 점점 더 커졌다. 주지사 루비 라푼(Ruby Laffoon)은 그가 켄터키 주의 대표적인 요리로 치킨을 승화시킨 점을 기려 커넬(Colonel)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수여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았다. 그의 사업은 큰 화재로 인해 좌절되기도 하고 때로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식량이 배급제로 바뀌면서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치명적인 타격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도 그의 레스토랑 사업은 계속해서 오뚝이처럼 부활했다. 그 결과, 1976년에 그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인정받는 유명인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1986년에 펩시(Pepsi)사는 그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약 8억 4000만 달러(966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에도 그가 개발해낸 닭요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82개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갑작스럽게 KFC 창업자의 일대기를 소개한 것은 그의 행동 패턴이 성격적 특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어릴 때의 식탐, 언어적 공격성향 등 샌더스가 보여준 많은 특성은 바로 ‘구순기’ 혹은 ‘구강기’적 행동양태다. 샌더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자신의 정신분석이론 틀을 통해 제시한 심리-성적 발단단계 중 구강기(혹은 구순기)적 특성이 고착화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제목을 <손가락을 쪽 빨 때의 느낌만큼이나 멋진 삶(Life as I have known it has been finger lickin’good)>이라고 달았다. 이처럼 구강기적 성격의 소유자에게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치킨을 먹고 난 뒤 손가락을 쪽 빨면서 입맛을 다실 때가 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세상을 경영(經營)하려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경영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최고경영자에게 최고의 재산이자 왕관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성숙한 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자의 성숙한 인격은 다른 어떤 것보다 직원과 고객의 신뢰 및 존경을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자질이다. 필자는 앞으로 ‘CEO를 위한 성격심리학’이라는 코너를 통해 프로이트(Freud), 융(Jung), 아들러(Adler) 등을 비롯해 대표적인 성격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소개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과 CEO 성격유형의 발달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psychoanalysis)’을 창안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unconscious)과 성적 충동, 공격성 등이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봤다. 인간의 성격이 심리-성적인 발달(psycho-sexual development) 단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정신분석은 일종의 마음의 X-ray에 해당되는 심리적 분석 기법으로서 뢴트겐(Rontgen)의 X-ray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신체 구조물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면, 정신분석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행동 이면의 무의식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이트는 의식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물속에 잠겨 있는 ‘빙산의 몸통’에 해당되는 무의식이 우리의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의 생각이나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행동 이면의 무의식적인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이트는 출생 후 발달 과정에서 심리-성적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5가지 단계로 분류한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제안했다. 아마 대부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우선 아동은 각 발달단계를 거치면서 각 단계의 고유한 발달과제를 해결하게 된다. 아동이 이러한 발달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특징적인 성격유형이 형성되며, 성인기 이후에 직업활동이나 배우자 선택과 같은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표 1)

심리-성적인 발달과정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고착(fixation)과 퇴행(regression)을 들 수 있다. 고착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이행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으로서, 지나친 만족과 심한 좌절 모두가 원인일 수 있다. 고착이 일어나면 성인이 돼서도 해당 단계의 성격적 특징을 현저하게 보이게 된다. 또 퇴행은 지나치게 위협적이거나 좌절을 주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전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했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의지해 현재의 불안이나 위협에 대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심리-성적 발달이론에 기초해,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특징이 주로 초기의 아동기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정신적 결정론(psychic determinism)을 주장했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관점은 행동의 중요한 동인을 성욕에서 찾는 ‘범성욕론(pansexualism)’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프로이트가 강조한 심리-성적인 욕구는 신체적으로 단순히 성욕을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면, 피카소(Pablo Picasso)는 평생 일곱 여인을 만나 깊은 사랑을 나눴지만 그중 어떤 여인과도 행복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통해 여인들에 대한 자신의 애증의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데 평생 몰두했다. 이때 피카소의 그림은 신체적인 성적 욕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피카소의 그림들은 심리-성적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프로이트는 신체적인 성욕이 인간의 삶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심리-성적 에너지는 모든 문명의 근간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1) 구순기적 특성의 샌더스, 항문기적 성격의 록펠러

구순기(oral stage)는 생후 18개월까지 시기이며, 이 단계에서 유아가 경험하는 쾌감의 주요 원천은 구강과 관련된 활동이다. 이 시기에는 이유 및 섭식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 하는 점이 이후의 심리적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이 돼서도 구순기적 행동양태가 결정적인 행동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순기의 특징적 고착행동으로는 식탐, 과음, 과도한 흡연, 언어적 공격성, 알코올 의존 및 중독 등이 있다. 서두에 등장한 커널 샌더스의 생애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행동유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쉽다.

한편 항문기(anal stage)는 18개월에서 2∼3세까지 시기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항문과 관련된 활동이 쾌감의 주요 원천이 된다. 즉 이 시기의 아동은 주로 배변을 배설(expulsion)하거나 보유(retention)하는 활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아동과 부모(또는 양육자) 간 갈등이 배변훈련(toilet training)이라는 발달과제를 중심으로 표출된다. 부모 또는 양육자가 아동에게 이른 시기에 혹은 지나치게 엄격하게 배변훈련을 시키면 고착이 일어날 수 있다. 성인이 돼서 나타나는 항문기적 고착행동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인색함, 질서정연함, 청결 및 결벽증 등이지만 정반대의 행동, 즉 낭비와 사치, 무질서한 것,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것 등도 항문기적 고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음 사례에서 살펴볼 위대한 CEO, 존 록펠러는 바로 이 항문기적 특성을 지닌 리더였다.

세계적인 석유 재벌 중 하나인 존 록펠러는 스탠더드오일(Standard Oil)사(社)의 설립자다.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때, 록펠러는 CEO 중 대표적인 항문기 성격 소유자에 해당된다. 그중에서도 록펠러는 항문기 보유(retention) 유형에 속한다. 여기서 보유 유형이란, 일단 들어온 것(input)은 되도록 배출(output)하지 않고 쌓아두려 하는 것을 말한다.

록펠러는 어린 시절에 이미 도매로 사탕을 구입한 뒤에 형제들에게 소매로 판매해 이윤을 남길 정도로 경제관념이 철두철미했다. 스스로를 ‘숫자 인간’이라고 할 정도로 회계에 능했으며 어려서부터 일기 대신 회계장부를 기록했다. 록펠러의 일화 중 대부분은 돈을 아끼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에 팁을 줄 때 인색하게 줘서 종업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경비를 절감하는 데 대가였던 그는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낭비 요소를 줄이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손해를 입으면 앓아눕기도 했다. 그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십만 달러가 오가는 거래를 하다가 보험금으로 150달러를 손해 보게 되자 극심한 스트레스 장애로 병상에 누운 적도 있다.

존 록펠러가 석유 사업에 뛰어들어 석유회사를 경영하게 된 것도 심리학적 상징의 측면에서는 항문기적인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석유는 동식물의 유체(遺體)로 이루어진 유기물이 ‘밑거름’이 돼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석유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거름’, 즉 썩은 동식물, 똥, 오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바로 샌더스 사례에서 소개한 것처럼,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식사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이유다.

항문기적 성격의 소유자가 나타내는 인색함과 합리적인 경제활동으로서 근검절약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합리적인 근검절약은 궁극적으로는 행위자와 주변 사람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 하지만 항문기적 성격의 맥락에서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돈을 모으면 모을수록 돈에 대한 탐욕이 더 커져 행복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목마른 사람이 아무리 바닷물을 퍼마신다 해도 해갈되기는커녕 더 큰 갈증에 시달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항문기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록펠러는 50대 초반까지 수전노처럼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돈 버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운동이나 오락조차 즐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경쟁 속에서 패배할까봐 늘 긴장상태로 생활했다. 무리를 거듭하던 그는 결국 중병을 얻어 의사로부터 돈과 생명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위기를 겪으면서 록펠러의 항문기적 인색함은 합리적인 형태의 근검절약으로 변했다.

존 록펠러는 병상에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억제의 한 방법으로 성경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그가 성경에 몰입했던 경험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그 후로 그는 경제적인 손실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되거나 사업에 실패할까봐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면 성경을 낭독했다. 수전노 같은 생활을 하던 존 록펠러는 이처럼 성숙한 형태의 억제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돈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지독한 방법으로 경쟁 회사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악덕기업주의 표본’으로 불리던 그를 ‘가장 모범적인 기업가’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 무려 60억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막대한 부를 사회에 기부한 다음, 죽을 때까지 검소하고 성실한 농부로 살아갔다. 그는 은퇴한 후부터 97세 나이로 죽을 때까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열심히 농사일을 하고 해가 떨어지면 바로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참고로, 농부일 역시 거름을 만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석유사업과 마찬가지로 항문기적인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남근기적 성격의 카네기

다시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돌아와보자. <표 1>에서도 제시된 남근기(phallic stage)는 항문기 이후부터 4∼5세까지 시기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성기와 관련된 활동이 쾌감의 주요 원천이 된다. 이 시기의 주요한 발달과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무의식적으로 남아가 어머니에게는 애정을,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적대감을 갖는 현상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에는 일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를 겪게 되는데, 여아 역시 이성 부모인 아버지에게는 애정을, 동성 부모인 어머니에게는 적개심을 갖게 된다. 남근기 단계에 고착된 남성은 여성에게, 그리고 여성은 남성에게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데 과도하게 집착한다. 이때 이성 파트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히스테리적인(hysteric) 성격은 다음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첫째, 남성의 경우에는 남성다움을 과시하고(마초맨 스타일)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스러움을 강조(공주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둘째,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성을 강조하고(여성스러운 꽃미남 스타일)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성을 부각시키는 것(여성 호위무사 스타일)이다. 그 밖에도 남근기적 고착행동과 관계된 특징으로는 낭만적 활동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흥미, 격정적인 감정표현, 세부적인 정보가 빠진 인상 위주의 판단, 과도한 경쟁의식, 자기-과시적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이제부터 소개할 철강왕 카네기다.

앤드루 카네기의 삶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남근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1855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카네기는 20살에 집안의 가장이 됐다. 그 후로 카네기는 무려 30년 넘게 홀어머니를 모시고 독신으로 살았다. 51세 때 어머니가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자 비로소 그는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52세 때 23살 연하의 루이즈 휫필드(Louise Whitfield)와 결혼한 후 62세가 돼서야 외동딸을 얻었다.

카네기가 나중에 ‘철강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그의 남근기 히스테리적인 성격, 더 구체적으로는 ‘마초맨(macho man) 스타일’의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872년 무렵만 해도 제조가 쉬운 대신에 잘 부스러지는 선철(銑鐵)이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카네기는 비록 제조 과정은 복잡할지라도 강한 남성성의 상징인 강철(鋼鐵)의 놀라운 잠재력을 꿰뚫어보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철강산업에 뛰어들었다.

카네기는 고층 빌딩 건축용 강철(H빔)을 생산해냄으로써 시카고가 세계 최초의 마천루 도시가 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뚝 솟아 있는 고층 빌딩은 전형적인 남근 상징에 해당한다.

카네기의 마초맨 스타일의 성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건 중 하나는 바로 1892년 홈스테드 제철소 파업으로 인한 유혈사태다. 당시에 카네기는 노조 불인정 정책 및 임금 삭감 조치를 시행하는 등 노조에 대해 강경책을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카네기의 대리인이었던 헨리 프릭(Henry C. Frick)은 파업 파괴자로 악명 높았던 핑커튼(Pinkerton) 탐정회사를 통해 무장요원 300명을 공장에 투입했다. 그러자 파업 노동자들은 총과 다이너마이트로 맞섰고 결국 핑커튼 요원 3명과 파업 노동자 10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카네기의 남근기적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또 다른 사건은 1889년 일어난 존스타운(Johnstown) 홍수 사건이다. 1889년 5월, 상류에 거대한 저수지가 있던 사우스포크(South Fork) 댐이 무너지면서 하류로 엄청난 양의 물이 방출돼 무려 2200명이 넘는 존스타운 주민이 사망했다. 문제는 이처럼 홍수피해가 커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카네기와 관련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와 동료들이 사냥과 낚시를 하는 사우스포크 사교클럽을 만들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했던 호수가 폭우로 넘치면서 댐 붕괴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근기 고착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낭만적 활동에 대해 히스테리적인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카네기는 스스로를 철강전문가가 아니라고 믿었지만, 철강전문가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만드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줬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남근기의 히스테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카네기가 대단히 뛰어난 사교술과 처세술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나타냈으며 달변으로도 유명했다. 유년 시절, 카네기는 자신이 키우는 토끼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동네 아이들을 유혹했다. 그가 동네 아이들에게 토끼 먹이를 구해 오면 토끼의 이름을 그 아이들의 이름으로 짓겠다고 설득한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손쉽게 토끼 먹이를 구할 수 있었다. 그의 이러한 천부적인 능력은 사업을 할 때도 큰 역할을 했다. 훗날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에 강철 레일을 팔기 위해 그는 자신이 피츠버그에 건설한 강철 공장의 이름을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 사장의 이름을 따서 애드가 톰슨 공장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카네기가 직접 선택한 그의 묘비명은 그의 히스테리적인 사교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 여기에 잠들다.”

3) 잠복기, 성기기 그리고 성숙인격

앞서 <표 1>에서 제시한 잠복기(latent period)는 6∼12세에 이르는 시기로서, 심리-성적인 관심은 저하되는 반면에 지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데 주로 관심이 집중된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 갈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단계에 국한된 형태의 특징적 고착 현상은 일어나지 않으며 동료와의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데 커다란 관심을 두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기기(genital period)는 13세 이후의 사춘기 시기로서 이 시기에는 심리-성적인 욕구보다는 신체적인 성적 욕구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특별히 병리적인 문제가 개입되지 않는 한, 일반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측면에서 고착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이전 시기에 심리적 발달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왔다면, 사춘기 이후에 개인은 다른 사람들과 성숙한 관계를 맺고 또 직업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샌더스의 구강기적 성격, 록펠러의 항문기적 성격, 그리고 카네기의 남근기적 성격에 관해 살펴봤다. 이 세 가지 성격유형은 심리-성적인 발달과정에서 고착이 일어난 결과로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세 인물이 제각각 자신의 심리-성적 성격유형을 토대로 비록 비즈니스 영역에서 역사적인 성취를 일궈냈을지라도 그들의 삶은 성숙인격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여전히 부족한 면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구강기에 고착된 샌더스는 언어적 공격을 일삼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항문기에 고착된 록펠러는 평생 항문기적 즐거움 이외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근기에 고착된 카네기는 마초맨 스타일의 성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홈스테드 제철소 유혈사태로 인해 자신의 명성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종은 성숙인격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구강기적 욕구, 항문기적 욕구, 그리고 남근기적 욕구 중 어느 하나에 고착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성숙한 인격을 갖춘 성인은 어느 하나의 욕구에 고착되지 않고 이러한 세 가지 인간적 욕구를 문화적으로 승화된 형태로 충족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세종은 세 가지 욕구 중 어느 하나에 고착되지 않고 그들 모두를 온전하게 향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식성이 좋아 주로 육식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루 네 끼 즐겼다. 또 세종은 어려서뿐만 아니라 왕이 된 후에도 손에서 책을 뗀 적이 없을 정도로 정보수집 활동(독서)에 열중했다. 그리고 세종은 무려 18남 4녀를 둘 정도로 성적인 욕구를 왕성하게 즐겼던 왕이기도 하다.

특히 훈민정음은 세종의 세 가지 욕구가 승화된 형태로 표현된 불세출의 문화적 창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훈민정음에서 자음은 ‘구강’ 구조물의 모양을 본 따서 제작되었다. 둘째, 훈민정음은 세상의 모든 소리와 뜻을 담아낼 수 있는 무한대 용량을 가진 최고의 ‘정보수집’ 매체에 해당한다. 셋째, 세종의 히스테리적인 성격특징을 고려해볼 때 훈민정음은 일종의 ‘이성(異姓)을 위한 문자’가 된다. 훈민정음은 남성 전용이 아니라 여성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이라는 점 때문에 ‘암글’이라고 불렸다. 따라서 훈민정음은 세종의 심리적 욕구가 창조적으로 표현된 불세출의 명작(名作)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CEO들 역시 심리-성적 성격유형을 분류해보면, 다음의 네 가지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될 수 있다. 구강기적 성격, 항문기적 성격, 남근기적 성격, 그리고 고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숙인격. 지금까지 사례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구강기적 성격, 항문기적 성격, 그리고 남근기적 성격의 CEO들 모두 비즈니스 영역에서 뛰어난 성취를 일궈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이 성숙인격을 갖춘 CEO를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심리-성적 성격유형 체크리스트와 조언

1. 성격유형 체크하기

만약 지금까지 소개한 심리-성적 성격유형 중에서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다음의 체크리스트가 비록 단축형 검사일지라도 개인의 심리-성적 성격유형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표 2)

● 심리-성적 성격유형 체크리스트 채점방법

만약, 1번에서 5번까지의 문항 중 3개 이상 문항에 대해서 ‘예’라고 응답하면, 구강기적 성격유형에 속한다. 또 만약, 6번에서 10번까지 문항 중 3개 이상 문항에 대해서 ‘예’라고 응답하면, 항문기적 성격유형에 속한다. 그리고 만약, 11번에서 15번까지 문항 중 3개 이상 문항에 대해서 ‘예’라고 응답하면, 남근기적 성격유형에 속한다. 다만, 응답 형태에 따라서는 이 세 가지 유형 중 어느 하나에만 속할 수도 있고, 또 이들 중 두 가지 유형이나 세 가지 유형 모두에 속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구강기 유형, 항문기 유형, 남근기 유형의 세 가지 유형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16번에서 20번까지 문항 중 3개 이상의 문항에 대해서 ‘예’라고 응답하면, 성숙인격 유형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만약, 구강기 유형, 항문기 유형, 남근기 유형 및 성숙인격 유형의 네 가지 유형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분화형에 해당된다. 이러한 미분화형은 검사 시에 수검자가 방어적인 태도로 응답을 하거나 응답자 성격의 발달과정이 여전히 ‘진행형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2. 심리-성적 성격유형별 심리학적 조언

1) 구강기적 성격유형을 위한 조언

구강기적 성격유형이 성숙인격 유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강기적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구강기적 성격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식탐을 경계해야 한다. 과도한 음식 섭취는 과체중을 유발하여 고혈압 또는 당뇨 등과 같은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구강기적 성격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평상시에 스트레스 관리 훈련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구강기적 성격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평상시보다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과음하거나 또는 흡연을 과도하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구강기적 성격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다소 수다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흥분상태에서 말실수를 해서 사회적으로 곤란한 일을 겪을 위험성이 있다. 특히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하에서 과도한 수준의 언어적 공격행동(심한 욕을 하는 것 등)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 항문기적 성격유형을 위한 조언

항문기적 성격유형이 성숙인격 유형으로 변하려면 무엇보다도 항문기적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신이 고수하고 있는 생활습관 중에 강박행동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없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아무리 질서정연한 생활이 유익할지라도,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킨다면, 그러한 활동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돼야 한다. 둘째, 돈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돈은 유용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돈의 가치를 지나치게 중시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수전노라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대인관계를 손상시킬 위험성이 있다. 셋째, 평생 일에만 얽매여 생활하기보다는 여가활동의 질을 높이고 여가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평상시에 여가활동 목록을 꾸준히 작성해보라. 만약 5분 정도 고민을 해도 10가지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기 바란다. 여가활동을 위한 10가지 목록을 완성한 다음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말에는 그중 어느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하기 바란다. 넷째, 당신의 생각과는 달리, 가족과 친구들은 당신이 그들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주로 일이나 과제와 관계된 이야기보다는 당신 자신이나 그들의 감정과 기분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려 노력하기 바란다.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당신은 점차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갈 것이다.

3) 남근기적 성격유형을 위한 조언

남근기적 성격유형이 성숙인격 유형으로 변하려면 당연히, 그리고 역시나 남근기적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삶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은 되도록이면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남근기적 성격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능성을 중시하는 형태의 직관적이고 인상 위주의 판단을 내리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대상에 강렬하게 매혹되었을 때에는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남근기적 성격유형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 경우, 속단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보수적으로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인상에 치우친 판단 때문에 실수하지 않도록 중요 안건에 대해서는 되도록 세부사항과 관계된 정보를 수집한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낭만적인 활동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낭만적인 휴가나 파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또 생일이나 기념일에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상처받지는 않도록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셋째, 갈등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격정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당신이 실제 감정 상태보다 더 크게 화가 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과시적인 행동에 빠져드는 것은 낭비와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과시적인 면이 노출될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며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4) 미분화형을 위한 조언

단축형 체크리스트를 실시했을 때 미분화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리검사 전문가를 통해 더 체계적인 탐색을 진행해보기 바란다. 자기보고식 검사에서 미분화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도 대부분 전문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구강기 유형, 항문기 유형, 남근기 유형 및 성숙인격 유형의 네 가지 중 어느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elip@korea.ac.kr

필자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임상심리레지던트를 지냈고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와 한국건강심리학회 건강심리전문가 자격을 따기도 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했으며 현재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