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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를 위한 성격심리학

항문기•록펠러, 남근기•카네기 자신의 단계 넘어서야 성숙한 CEO 된다

고영건 | 163호 (2014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인문학

‘정신분석’을 창안한 프로이트는 출생 후 발달과정에서 심리적·성적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5가지 단계로 나눴다. 많은 이가 들어본 적 있는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성기기가 바로 그것이다. KFC를 만든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는 구순기(혹은 구강기)적 성격이 고착된 행동양태를 보였고, 석유 재벌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삶은 항문기적 성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남근기적 성격의 고착형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보였다. 어느 특정시기 성격에 고착되지 않고 극복한 형태를성숙인격이라고 하는데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고착된 발달유형을 파악하고 단점을 개선해나가면성숙인격을 가진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편집자주

심리학은 현재 경영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고독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경영현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치르고 있는 CEO들은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이면서 각종 이론심리학에도 정통한 고영건 교수가 CEO 여러분이 심리학 이론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CEO를 위한 성격심리학을 연재합니다.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Kentucky Fried Chicken)’의 창업자, 커널 샌더스의 아버지는 정육점을 운영했다. 샌더스는 소고기의 간을 특히 좋아했는데 유년 시절 그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손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소고기 간을 다 사 가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손님이 고기를 사러 오면 울음을 터뜨리고는 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서부터 식탐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샌더스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가 일하러 나간 동안 그는 남동생과 여동생을 보살피는 일을 떠맡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집에서 요리를 담당했는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웬만한 요리는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했다.

 

성인이 되자 샌더스는 때때로 수동공격성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실수한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발끈해서 그 직원이 복직될 수 있게 회사 담당자에게 압력을 넣었다. 결국 그의 주장대로 그 직원은 복직됐지만, 문제는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샌더스가 내뱉은 말이 대부분 욕설이었던 것이다.

 

40세가 되던 해에 샌더스는 켄터키 주의 작은 도시에서 자그마한 주유소를 운영했다. 이때 그는 여행객이 주유소에 들렀을 때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간단한 요리를 해주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샌더스는 주유소에 딸린 창고를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다. 물론 손님들이 기름 냄새 때문에 불평하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내 그의 탁월한 요리 솜씨는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그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자신의 사업을닭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레스토랑과 모텔이 붙어 있는 일종의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샌더스의 레스토랑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유명세는 점점 더 커졌다. 주지사 루비 라푼(Ruby Laffoon)은 그가 켄터키 주의 대표적인 요리로 치킨을 승화시킨 점을 기려 커넬(Colonel)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수여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았다. 그의 사업은 큰 화재로 인해 좌절되기도 하고 때로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식량이 배급제로 바뀌면서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치명적인 타격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도 그의 레스토랑 사업은 계속해서 오뚝이처럼 부활했다. 그 결과, 1976년에 그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인정받는 유명인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1986년에 펩시(Pepsi)사는 그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약 8 4000만 달러(966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에도 그가 개발해낸 닭요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82개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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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건

    고영건elip@korea.ac.kr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필자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임상심리 레지던트를 지냈고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 전문가와 한국건강심리학회 건강심리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한국임상심리학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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