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기업교육 문의
페이지 맨 위로 이동
검색버튼 메뉴버튼

스마트팩토리

GM 떠난 공장에 로봇 204대가 척척…AI로 車 미세 결함까지 체크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10.15
현대자동차 푸네 공장가보니
현대자동차 제공


바깥은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10월의 인도였지만 공장 안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서늘한 공기의 탁 트인 철골구조 공장 내부에선 소음도 없이 노란색 로봇팔들만 바쁘게 움직였다. 라인을 따라 늘어선 로봇 204대가 작업하는 사이, 가끔 눈에 띄는 인도 현지 근로자들은 원료를 재배치하거나 로봇 작업에 문제가 없는지만 지켜봤다. 14일(현지 시간) 찾아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현대자동차 푸네 공장의 첫 인상이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호 투자’ 격인 인도 푸네 공장을 직접 찾았다. 이 공장은 2020년 가동이 멈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말 사들인 곳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베뉴’를 만들고 있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현대차가 18년 만에 마련한 세 번째 인도 현지 생산기지다.

현대자동차 제공


부지 1.2㎢에 전체 근로자 수 4700여 명인 공장 내부는 조용했다. 자동차 공정은 크게 차량 뼈대를 만드는 ‘프레스’, 차체 부품을 용접하는 ‘차체’, 외관을 입히는 ‘도정’, 완성차를 만드는 ‘의장’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인건비가 싼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에 있는 공장이지만 선입견과 달리 프레스와 차체 공정에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대차 인수 전 GM이 운영할 때는 공장 전체에 기계 6대가 깔린 전형적인 인력 투입 공장이었던 것이 변화한 것. 현지에서 차체 공정을 담당하는 이두형 현대차 책임은 “용접 분야는 이미 사람이 로봇만큼 완벽하게 작업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인건비 문제를 떠나 로봇을 쓰는 것이 품질이 더 좋기 때문에 자동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는 일부 인도인 직원들을 제외하면 이곳이 인도 공장이라는 걸 알아채기도 어려웠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로봇과 설비를 만든 뒤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표준화된 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한국, 미국, 유럽, 인도 어디든 생산 공장의 형태가 거의 비슷해졌다. 현대차 측은 “푸네공장 공장 인수부터 차량 생산까지 2년이 걸렸지만 한국 로봇과 설비를 가져와 이식하는 기간은 한 달 정도만 걸렸다”며 “나머지는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가동 1년이 지나지 않은 신공장답게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고가 날 수 있는 프레스 공정에는 AI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AI가 카메라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가 현장을 출입하는 인원수가 맞지 않으면 공정을 멈추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차량 표면에 생기는 미세 결함도 AI로 잡아낸다.

현대차는 앞으로 인도 내 다른 공장에 대한 설비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인도 투자 155억 달러의 용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후 시설 등 생산 관련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증설하는 데 60% 정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 공장 역시 현재 연간 17만 대인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 대로 늘리고 하이브리드 등 생산차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푸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인기 뉴스

경영·경제 질문은 AI 비서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