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치, 새로운 교육

153호 (2014년 5월 Issue 2)

 

기업은 본질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이다. 가치 창출은 기존 조직이나 사업을 잘 운영해서 이룰 수도 있고, 무엇인가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얻을 수도 있다. 기업의 실제 활동을 기존 사업이나 프로세스를 유지/발전시키는 활동과 새로운 사업/조직/프로세스를 만드는 활동으로 구분해 본다면 대다수 기업들은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기존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활동에 투입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이제 선도기업들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양손잡이 조직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또 이러한 기회의 포착과 실현을 위한 경영방식은 무엇이 돼야 할까? 경영 교육은 또 어떻게 변해야 할까? 그간의 학계와 업계에서 오간 논의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조직이든 사업이든 무언가 새로 만들어서 기회를 실현하는 기업가적 경영방식(Entrepreneurship)이다. 추격과 모방의 시대를 넘어 선진국 기업들을 따라잡고 앞서가는 탈추격(Post Catch-Up) 시대를 열어가려면 기업들은 기존 사업 부문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보고 새로운 것을 먼저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간 우리 기업의 경영방식이나 대학의 경영교육은 기존안정된사업에 대해 재무, 마케팅, 생산, 인사조직 등 세분화된 각 경영 부문들을 어떻게 효과적/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경영자들에게도 각 경영 부문별 전문성이 강조됐고 특정 부문에 정통한 ‘I자형경영자가 각광을 받았다. 다른 경영 부문은 잘 몰라도 자신의 경영 부문에 대해서민 잘 알면 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각 부문의 전문경영자들이 많이 양성됐다. 그러나 이제 혁신을 통해 기업가적 경영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특정 부문의 경영지식만을 가진 사람들보다는 새로운 시장변화와 기술변화를 이해하고 기회를 사업으로 만들어가는 동태적 역량을 가진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의 경영 환경에서 앞으로 새로 만드는 것, 즉 스타트업 창업이나 기존 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 등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기회추구적인 통합적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 창출과 실현, 신규 사업 추진 등이 포함되도록 커리큘럼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다. CSR도 이제는 기업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CSR을 다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최근 워낙 많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보니 자세하게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나아가 환경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경영 철학과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은 강조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협력(Collaboration)과 파트너십, M&A 등을 통한 가치 창출이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의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기술의 확보 방안으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Authenticity) 경영을 통한 기업 위상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려는 진정성, 정직성, 겸손은 소셜미디어의 발전 속에서 기업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제 따뜻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기업가정신, 사회적 가치, 개방성, 상생경영, 진정성을 가진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기업가들은 물론 대학의 경영 교육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배종태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KAIST 경영대 테크노경영대학원장)

배종태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KAIST 경영대학에서 테크노경영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워싱턴대, 태국 아시아공과대(AIT)에서 객원 교수를 지냈다. 주요 관심사는 기술혁신경영, 기업가정신, 사회적기업, 과학기술정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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