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경영
편집자주
전쟁은 역사가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인간의 극한 능력과 지혜를 시험하며 조직과 기술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전쟁과 한국사를 연구해온 임용한 박사가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리더십과 조직 운영, 인사 관리, 전략 등과 관련한 생생한 역사의 지혜를 만나기 바랍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대개 연합군이 악전고투 끝에 해변을 돌파하고 신나게 내륙으로 전진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러나 사실 노르망디 전투의 진짜 시작은 이때부터였다.
뒤늦게 독일 정예사단들이 방어에 투입되면서 연합군은 독일군의 위력을 톡톡히 맛봤다. 그나마 독일군의 진짜 정예들이 러시아 전선에 다 투입돼 그곳에서 소진되고 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그들이 서부전선에 있었다면 무슨 악몽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독일군 병사들은 개별전술에 능했고, 오랜 전투경험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실전에서 미묘한 차이를 가져오는 중요한 능력이 위장과 매복능력이었다. 독일군은 전차 흔적까지 깡그리 지웠다. 들꽃이 하늘거리는 지극히 평화로운 풀밭에서 갑자기 기관총이 작렬하고 탱크가 튀어나오면 연합군 병사들은 기겁을 했다.
상륙 후 한 달도 안 돼 연합군은 2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6월 말 영국 8군단과 독일 2친위기갑군단이 벌인 전투에서는 단 5일 만에 영국군 4000명이 전사했다. 연합군 병사들 사이에서 노르망디 상륙 당시의 기개는 사라지고 독일군에 대한 공포감이 번져갔다. 한 장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병사들은 독일군 탱크는 모두가 타이거 탱크인 것처럼, 독일군의 포는 모두가 88㎜포1 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건 독일군만 보면 혼비백산한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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