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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SNS 최강자의 운명, 페이스북 VS 마이스페이스

박재욱 | 90호 (2011년 10월 Issue 1)


마이스페이스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세계 최강의 SNS였다. 2005년에 뉴스코프에 5억8000만 달러에 인수될 때만해도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것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추격해 오던 페이스북이 2008년 상반기에 마이스페이스의 순방문자 수를 따라잡았다. 당시 이 사건은 큰 화제가 됐다. IT 산업에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됐다.
 
SNS의 역사와 Paradigm shift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웹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였다. 식스디그리스(Sixdegrees)가 1997년, 싸이월드가 1999년, 프렌드스터(Friendster)가 2002년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는 2003년에, 페이스북은 2004년에 만들어졌다. 10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임에도 SNS라는 개념은 많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왔다. 1)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도구에서 시작해 2)광고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는 미디어가 됐다가 3)현재는 삶 속에 깊이 녹아든 유틸리티가 됐다. 하지만 많은 SNS가 2번 단계에서 무너져 내렸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 꾹 참고 견딘 페이스북은 현재는 3번 단계에 이르러 거의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의 차이를 만들었나?  뉴스코프가 인수한 마이스페이스는 단기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 많은 광고를 붙였는데 이는 사용자 경험을 방해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서비스의 본질에 충실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더 많은 트래픽을 모으는 데만 집중했고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해 ‘쿨(cool)한’ SNS라는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그리고 하버드→아이비리그→대학생으로 사용자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확장했다. 페이스북이 대학생들의 놀이터가 되자 ‘쿨(cool)한 온라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는 더욱 견고해졌고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이 됐다. 2006년 10월 페이스북은 13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자 네트워크를 오픈하며 다시금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마이스페이스를 제친 페이스북은 ‘오픈 플랫폼’ 도입으로 새로운 혁신을 거듭했다. 모든 사람들의 니즈를 자체적으로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는 개방과 공유의 바람이 불던 시점에 맞는 적절한 변신이었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움직임은 소셜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탄생시키는 등 많은 이슈를 뿌렸으며 마이스페이스가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었다. 이후 마이스페이스도 구글의 오픈 소셜을 도입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된 후였다.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의 현재  페이스북은 7억5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기업가치 700억 달러(약 70조 원)짜리 회사가 됐고 마이스페이스는 3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의 가치로 스페시픽미디어(Specific Media)에 인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얼마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그에 맞춰 발 빠르게 실행해 혁신을 이뤘는가가 두 기업의 명암을 극명히 갈라놓았다.
 
 
박재욱   VCNC 대표   http://blog.vcnc.co.kr
 
박재욱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와 경영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인포뱅크에서 신사업팀 간사를 맡아 국내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 m&Talk를 만들었고 VCNC를 창업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경영, IT, 창업에 대한 블로그(http://blog.vcnc.co.k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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