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최초’와 ‘1등’을 외칠 때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의 기업이 처한 상황을 냉철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영원한 2등 전략을 들어보았는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2등 전략을 고수했다. 항상 ‘2등만 하자’는 방침으로 ‘무한도전’은 방송 시작 당시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초특급과 거리가 먼 비주류 MC를 섭외했다. 처음부터 2류 정신을 고수했기에 출연료 등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또 실험적인 주제들도 시도할 수 있었다. 애당초 톱 프로그램을 지향했다면 시청률 하락 같은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안정적인 소재를 활용했을 것이다. 선발주자가 되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여건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최초의 역사를 쓴 기업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에 ‘보물’이 감춰져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