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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양양 서피비치의 공간 비즈니스 전략

철조망이 쳐진 깡촌에서 ‘서핑족의 성지’로
도시에선 꿈도 못 꿀 경험에 집중하라

김윤진 | 281호 (2019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로컬 비즈니스가 실패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강원도 양양을 젊은 서핑족의 성지이자 동해안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역인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는 과거 강원도 고성의 알프스스키장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일하면서 로컬 비즈니스의 A부터 Z까지를 배웠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특정 레저와 같은 콘텐츠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플랫폼에 집중해야 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2030 타깃 고객층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에 따라 ‘100% 청춘을 위한 바다’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동해안에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을 ‘창조’했다. 박 대표가 해변을 운영하면서 정립한 로컬 비즈니스의 세 가지 성공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타깃 고객이 도시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로컬에서 기대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오래 돌아가더라도 원주민과 대립해서는 안 되며 주변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야 한다. 셋째, 로컬은 도시보다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동료들을 귀하게 여기고 근무 만족도에 신경 써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승빈·송지은(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양양, 홍천, 횡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강원도 산골짜기 안에서도 ‘끼인 동네’의 대표주자라는 점이다. 강릉과 속초 사이에 낀 양양, 속초와 춘천 사이에 낀 홍천, 춘천과 원주 사이에 낀 횡성. 주위 도시의 그늘에 가려 관광객의 발길이 유독 뜸하고 여름 한 철 장사도 쉽지 않다 보니 이곳 주민들의 마음속엔 설움이 많다. 텃세가 심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외지인을 배척한다고 보기엔 애당초 포용을 학습할 기회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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