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Climate Change

개인이 에너지 생산 소비 주체되는 태양광 '오프 그리드' 신시장 개척해야

231호 (2017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태양광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등 내로라하는 부자들도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태양광 사업이 ‘그리드 패러티’를 달성하면서 전통 에너지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 비즈니스는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과 전통적 강국인 유렵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성장하는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오프그리드’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최원일(연세대 경영대학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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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두 남자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표지를 장식했다. 백발의 노인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젊은 남성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다. 버핏 대 머스크라는 제목 아래 ‘미래의 태양광 에너지가 어떻게 억만장자의 전쟁터가 됐나’라는 기사가 실렸다.

미국 경제 리더들은 앞 다퉈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1월 미국 OCI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했다. 그는 개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태양광 패널업체인 솔라시티 인수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미국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경계에 있는 모하비사막에 약 14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미국의 큰손들은 신재생에너지로 몰리고 있다.

이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구를 보전하고 후대의 지속한 발전을 바라는 책임감에서일까. 대부분의 기후산업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린 이들을 사회적 책임으로 무장한 ‘선한 기업가’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돈 냄새를 누구보다 잘 맡고 빨리 움직인 영민한 비즈니스맨으로 평가한다. 기후변화 산업이 ‘돈이 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기술 가격과 발전 단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16년 신재생에너지와 전통 에너지 발전 단가 격차가 크게 줄었다. 원자력 발전이 메가와트(㎿h)당 102.8달러인데 태양광 발전 단가는 66.3달러로 더 낮았다. 풍력(146.7달러), 지열(179.9달러) 등은 여전히 발전 단가가 높지만 화력 발전 단가가 139.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풍력이나 지열의 경쟁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기후변화 산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녹색 성장 정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도 했고, 국내 유일의 국제기구인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 9% 달성을 내세웠던 한국 정부는 2016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약 3%에 불과했다. 올해 OECD(국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녹색성장지수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7개국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뒤에서 두 번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과와 비교된다. 한국 기업들은 태양광,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SDS는 리튬배터리 기술로,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등은 태양광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수시장은 위축돼 있다.

DBR은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를 만나 한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시장이 막 열렸던 초창기에 사업에 뛰어들어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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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2009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7.7기가와트(GW)였다. 2016년 75GW로 성장했다. 무려 7년 새 10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국내에선 시장이 여전히 작고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태양광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급성장 원인은 유럽, 일본, 중국의 친환경 정책 덕분이다. 2013년까지 독일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성장했고, 2014년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세계 1위 설치 국가로 부상했다. 그다음은 미국이다. 일본은 2011년 지진과 쓰나미 이후 2012년부터 태양광발전소 보급을 장려해 단기간에 많은 설치가 이뤄졌다.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276MW가 설치된 이후 2015년 1134MW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904MW로 오히려 줄었다.



글로벌 시장상황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확대됐으니 태양광 업체들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실제로 국내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태양광 제조 단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인 측면도 있다. 초창기엔 신규 기술 개발 비용과 생산 설비의 투자 등으로 제품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보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이 늘어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고 그러다 보니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또 중국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13년 전만 해도 태양광 시장은 유럽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의 생산이 크게 확대되자 가격이 급락했다. 태양광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008년 단결정 태양광 모듈의 평균 가격이 1와트당 3.95달러였다. 8년 뒤인 2016년에는 와트당 0.51달러까지 급락했다. 가격은 떨어졌는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다 보니 한국 태양광 업체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단가를 낮추면서 효율을 높여 경쟁 우위를 올리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꼭 나쁜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 설비 단가가 내려갔단 얘기는 곧 태양광 발전 단가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광 에너지의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화석연료 발전 단가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기를 ‘그리드 패리티’라고 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이미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했다. 태양광 에너지 보급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한 만큼 태양광 에너지 비즈니스에는 미래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태양광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고,
부지 부족 문제, 시간과 날씨에 따른 간헐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력 생산 전체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꿀 경우, 서울 부지의 약 60%가 필요하다. 매우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9만9720㎢다. 서울 면적은 605.21㎢로 2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최근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자원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태양광 기술적 잠재량(태양에너지의 설비효율을 적용해 현 기술 수준에서 생산 가능한 에너지양)의 연간 발전량은 1만123테라와트(Twh)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전력 사용량이 509Twh 정도였다. 태양광 잠재량은 지난해 한국 전력 사용량의 20배 이상이나 된다.

그런데 에너지 단가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 평균 단가를 많이 얘기한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 단가는 Mwh당 67.91원, 석탄은 78.05원이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102.26원이다. 하지만 전기는 시간별로 가격이 다르다. 에너지 생산량과 수요량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이에 따라 전기 가격이 변한다. 전력 가격이 비쌀 때와 쌀 때의 평균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태양광은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평균 발전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전기는 대체로 일과 시간에 집중돼 있다. 24시간 생산되는 원자력 발전의 경우 밤에 생산되는 전기가 대체로 사용되지 않고 남는다. 오히려 비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태양광 에너지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하루 중 낮 시간에만 생산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은 오히려 우리나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일과 시간 중 가장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때가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다.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면 에너지 사용 피크 부하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산업 에너지 사용량보다 가정 에너지 사용량이 늘고 있다.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산업용 전기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면 하루 종일 전력을 생산해야 하는 다른 에너지원보다 태양광이 효율적인 에너지 믹스를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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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역량이 있고 충분히 사업이 가능한 데도
태양광 사업이 국내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태양광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등 태양광 모듈 생산 과정에 필요한 전 제품이 생산 가능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내에서는 태양광 사업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우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여전히 태양광 사업을 환경운동과 같이 사회공헌 활동 측면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사업적으로 돈을 번다기보다 환경을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설치해야 하는 일종의 사회적 의무와 같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는 명백한 에너지 비즈니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에너지가 확대되고 있고 경제성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기존 에너지원과 경쟁할 것이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는 자원 생산량에 따라 원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태양광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발전한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잠재성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양광 사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금융회사나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이 해외에 나갔다 오면 상당히 놀란다. 해외 나가서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절반이 기후와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한국전력과 같이 탄소를 배출하는 화력발전 회사 투자를 철회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탄 회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제 석탄 발전회사들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에너지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 체계가 변하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기후변화 산업을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봐야 한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제로섬’ 관계 인식도 문제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곧 원자력 발전을 폐쇄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태양광으로 100% 전력을 생산하는 게 아니다. 태양광을 많이 하는 나라들도 전체 에너지 믹스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전력 생산의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봐야 한다.



신성이엔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10년 동안 잘 버텨낸 이유가 궁금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성이엔지가 그동안 시장에서 버틴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됐다. 태양광 시장은 2010년 정도부터 시장이 형성됐다. 그 이후 시장은 계속 확대됐다. 2020년 이후에는 연간 100기가가 넘는 생산량이 나올 것이란 보고서도 있다. 시장이 확대되니 당연히 시장 참여자도 많아졌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격, 기술로 경쟁하면서 시장의 ‘룰’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행됐다.

태양광 시장은 크게 1차, 2차 구조조정 시기가 있었다. 1차 시기는 2011년 중국 사업자들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시장 룰의 중심이 됐다. 가격이 하락해 기존 사업자들이 도산하기도 했다. 독일의 대형 태양광 업체인 큐셀이 한화로 인수되는 과정이 이때 일어났다. 유럽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의 가격 공격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2차 시기는 최근이다. 유럽의 솔라월드라는 회사도 최근 문을 닫았다. 이번에도 가격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이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이제는 태양광 시장도 이전과 달리 가격, 기술력 모두가 고려 대상이 됐고 시장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즉, 가격과 기술에 따른 제품 시장이 다양화된 것이다.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시장, 가격과 기술력이 모두 고려가 되는 시장이 공존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중국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지만 지난 10년간 태양광 기술 우위를 확보한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시 말하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기업들이 조금씩 정리되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안정화됐다. 그 기간 동안 태양광 시장은 크게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절대적인 시장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이런 원리가 신성이엔지에도 적용된 것이다.



그렇다면 신성이엔지가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적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우리가 중국이 많이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 사업에 집중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태양광 발전에 가장 중요한 태양전지 기술에 집중했다.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도 태양전지를 장착해야 한다. 신성이엔지 태양전지 기술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사업,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익힌 기술적 노하우가 태양전지 기술에 적용됐다. 우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시장의 에너지 변환율이 14%대였다. 그때 우리가 내놓은 제품의 에너지 변환율은 15.78%대였다. 이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는 에너지 변환율이 21%대까지 확보됐다. 다른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출혈경쟁을 할 때도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 것이다.

우리가 기술 향상을 위해 선택한 방법도 중요하다. 우리는 기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장비를 매번 새로 들이지 않았다. 기존 장비를 활용하되 부품 하나, 공정 하나를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조금씩 개선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가 쓰는 장비는 2010년에 들여온 것이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의 상황을 버티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우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미국 시장이 2015년부터 크게 성장했는데, 당시 해당 고객사에서는 에너지 출력 효율이 높은 제품을 원했다. 물론 중국이 반덤핑 제재로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지만 우리가 가격보다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한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증명해줬다.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제조업 측면에서도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격은 떨어질 수 있는 수준까지 이미 내려갔고, 이제는 기술 우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적인 부분은 기업의 경험이 축적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 진입을 할 경우 상당히 불리한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 사업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신재생에너지 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 사업은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고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제조업이 아닌 발전사업체에서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 수요가 많다 보니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 단가가 낮아지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는 것도 발전사업자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과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업이 커졌다. 그러나 지역이나 개인이 독립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소비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이 보편화하면 개발도상국에서도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만큼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비즈니스를 확대하거나 시장에 진입하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 확대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고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태양광 업체들은 대체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국내 시장도 함께 커져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지금처럼 제품 하나, 부품 하나만 파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와 같이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 업체들의 앞선 기술들을 먼저 설치한 레퍼런스가 있어야 해외 진출도 쉬워진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작은 면적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했다는 실적이 있으면 해외에서 더 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에너지 변환율이 26%에 달하는 새로운 태양광 패널을 사용했더니 전기를 얼마만큼 생산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다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신성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격적으로 보급하는 시장을 모두 경험했다.
한국과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나라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육성했다. 실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육성으로 인해 ‘Suntech’라는 중국 업체는 2007년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의 태양광 업체로 성장했다. 이렇게 중국은 제조업을 육성해 단가를 낮추고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2013년부턴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내 태양광 설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2015년, 2016년 모두 20기가와트 정도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파리기후협약을 지켜야 한다고 큰소리치는 것도 있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중국의 이러한 성장세를 상당히 견제한다. 태양광 사업을 ‘에너지 안보’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덤핑제재가 나올 수 있던 이유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엔 태양광 시장의 경제성이 증명되기 전까지 소극적으로 접근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000Mwh였던 시장이 4분기에는 6500Mwh 정도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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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신성이엔지의 시장 확대 전략이 궁금하다.

앞으로 ‘마이크로 그리드’ 보급 및 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소규모의 독립형 전력망을 재생에너지로 구성하고 생산되는 전력을 ESS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융복합 시대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를 구성하기 위해 고효율 태양전지와 모듈로 발전소를 만들고, 이를 작은 단위로 구성해 에너지 자립을 높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일종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다. 지난 2016년
11월 준공한 용인사업장에 이 모델을 적용했는데 공장에 필요한 전력의 70%는 태양광과 ESS로 충당하고, 한전 전기는 30%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 에너지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원자력 발전과 같이 태양광 ‘플랜트’ 형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그리드의 경우 개발도상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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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신성이엔지는 2007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태양광 에너지 1세대 기업이다. 창업주인 이완근 회장이 1980년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SW)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직접 본 것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신성이엔지는 2008년 우리나라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클린룸 등 시공시스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이어오다 태양광 제조 기술이 기존 사업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태양광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신성솔라에너지로 사업을 이어오다 지난해 말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와 사업 안정성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클린룸, 스마트 공장 사업부와 통합해 올해 초 신성이엔지로 사명을 바꿨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신성이엔지의 태양광 사업은 이렇다 할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로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중국 정부의 막대한 태양광 투자로 인한 제조 단가 폭락 등으로 사업 위기가 늘 공존했다. 신성이엔지로 합병되기 전 신성솔라에너지의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약 584억 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태양광시장 성장세가 뚜렷해진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에너지 변환율이 20%가 넘는 단결정 태양전지를 개발하면서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우위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에너지로 운영되는 스마트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등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시작했다. 종합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신성이엔지의 포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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